서귀포에 변시지 미술관 건립

30억원 투입, 삼매봉공원에 지하1층 지상 3층 규모

2010. 01.10(일) 22:47

'폭풍의 화가', '제주의 혼'으로 불리는 변시지(84) 화백의 이름을 붙인 미술관이 그의 고향 제주 서귀포에 들어서게 된다. 이는 변화백이 지난해 11월 서귀포시에 작품 기증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서귀포시가 조만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늦어도 내달까지 건축설계 공모에 들어가기로 했다. 서귀포시는 이를 위해 설계비 1억원을 이미 확보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1억원을 추가 확보해 건축실시설계를 마치고, 내년 12월까지 미술관을 지어 개관할 방침이다.

변시지 미술관은 외돌개 관광지가 있는 서홍동 삼매봉공원에 지상 2층, 지하 1층 전체면적 990㎡ 규모로 지어지며, 사업비는 설계비를 포함해 30억여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증 작품은 500여점 규모로, 변 화백이 일본에서 활동한 초창기인 17세에 그린 작품 '농가'(50호)와 일본의 국전과 같은 광풍회전(光風會展) 최고상 수상작인 '만돌린을 가진 여인'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926년 서귀포에서 태어난 변화백은 여섯살 때 일본으로 건너가 미술 공부를 하며 스물세 살 때에는 일본 광풍회전에서 최고상을 받았으며 귀국 후 서라벌예대 교수를 거쳐 1975년부터 제주대 교수를 역임하며 고향에서 작품 활동을 해왔다. 또 동양인 작가로는 최초로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변화백이 유명해지자 2006년 6월 서울옥션에 출품된 작품에 대한 위작 시비가 일기도 했으며 2007년 4월에는 그의 작품 위조단이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편세라 기자 psr@mtong.kr        편세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