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올해의 선수상 아깝게 놓쳐

‘LPGA 투어 챔피언십’ 오초아에 1점차 뒤져
2009. 11.25(수) 15:33확대축소
한국여자골프의 '지존' 신지애(21ㆍ미래에셋)가 2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휴스터니안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09시즌 마지막 대회인 'LPGA 투어챔피언십'에서 오초아에 1점차로 져 아쉽게 '올해의 선수'상을 놓쳤다.
지난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이후 사상 두 번째로 올해의 선수, 상금왕, 신인왕, 최저타수 석권에 도전했던 신지애는 아깝게 타이틀 도전에 실패했다. 그러나 LPGA '새내기'로 올 시즌 일궈낸 업적은 경이롭다. 신지애는 LPGA 투어 정식 회원이 되기 전인 지난해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포함해 3승을 올리며 세계 골프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올해 신인왕과 상금왕까지 독차지했다.
또 최연소 상금왕 기록을 새로 썼고 다승 부문에서도 오초아와 함께 3승으로 공동 1위에 올라 3관왕의 위업을 이뤘다. 이는'골프 여제'라고 불렸던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나 캐리 웹(호주), 박세리(32)도 이뤄내지 못한 대사건이다.
영광 홍농서초-홍농중-함평골프고 출신인 신지애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목사인 아버지 신제섭(49)씨의 격려에 힘입어 영광에서 처음 골프를 시작했다.
그러나 2003년 11월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어머니가 숨지고 함께 자동차를 타고 가던 두 동생도 크게 다쳐 1년 넘게 병간호를 해야 했다. 신지애는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골프채를 놓지 않고 노력한 결과 호남학생골프대회에서 지난 2002~2003년 여중부 2연패를 달성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함평골프고 2년 때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2005년 11월 KLPGA 투어 SK엔크린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 자신의 존재감을 대외적으로 각인시켰으며 2005년 11월 프로 무대에 전격적으로 뛰어들었다.
LPGA 데뷔 첫해인 올해 뛰어난 활약상을 보인 신지애는 소렌스탐 이후 한동안 골프계를 평정해온 오초아에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우뚝 섰으며, 진정한 '골프여제'로 당당히 이름을 올릴 날이 그리 멀지 않았음을 알렸다.
신지애는 이날 경기 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것이 골프다"면서 "그래도 올해 목표로 했던 것을 다 이뤘기 때문에 괜찮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내년 시즌에는 올해의 선수라는 목표를 갖고 할 수 있게 돼 오히려 다행"이라며 2010년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박민정 기자 mjpark@mtong.kr        박민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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