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 연구원 광주설립 무산 위기

정부, 5개 권역별 연구거점 조성

2009. 11.20(금) 10:58

정부가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조성종합계획에 명시돼 있는 문화콘텐츠기술 (CT· Culture Technology)연구원 건립 백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광주문화수도가 빈껍데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문광부는 ‘문화기술 R&D역량강화 종합방안(안)’을 마련해 내년 1월께 지역 거점 CT연구센터 조성 시범사업을 착수한다는 것으로 사업의 골자는 수도권을 제외한 5대 광역권별로 특화된 CT연구거점을 조성, 권역별 센터 당 연구개발비 10억원씩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문제는 CT연구원의 건립을 2단계 사업으로 명시해 중장기 과제로 넘김으로써 사실상 1단계 시범 사업성과 여부에 따라 CT연구원의 설립을 보류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더욱이 문광부가 지난해 7월 기획재정부가 진행중이던 CT연구원 설립 예비타당성 연구용역 중단을 요청한 상태에서 이 같은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배경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전문가들은 CT연구원의 종합기능을 쪼개 전국 권역별로 분산함으로써 사실상 CT연구원의 설립근거를 없애려는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문광부 관계자는 “CT연구원 설립을 포기한 것은 아니며 다만 정부기관 통폐합 방침과 맞물려 중장기 과제로 넘겨졌을 뿐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광주시는 CT연구원이 문화콘텐츠 연구·개발·상품화를 담당할 기관이라는 점에서 광주 조기건립을 정부에 촉구해왔다.


박민정 기자 mjpark@mtong.kr        박민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