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춘정(富春亭, 장흥)

2009. 11.17(화) 13:25

임진왜란(1592), 정유재란(1597) 때 혁혁한 공을 세운 문희개(文希凱,1550∼1610) 선생이 고향으로 돌아와 선조 31년(1598)에 지은 정자다. 원래는 문희개의 호를 따서 ‘청영정(淸潁亭)’이라 하였으나 후에 부춘정으로 바뀌었다.
전남 장흥군 부산면 부춘리 365번지에 있는 이 정자는 건물은 앞면 3칸·옆면 2칸 규모이며, 2칸의 온돌방과 2칸의 대청을 두고 앞뒤로 반 칸의 툇마루를 두었다. 지붕은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다.
정자 내부에는 ‘백세청풍’, ‘제일강산’ 이라는 현판과 함께 여러 가지 편액이 걸려있다. 정자가 서 있는 절벽 밑으로 물에 잠긴 바위에는 옥봉 백광훈이 썼다는 ‘용호(龍湖)’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고 정자 곁에는 ‘청풍 김씨 부춘원 유허비’ 와 ‘부춘사(富春祠)’ 가 있다.
부춘정은 정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정자의 서쪽 산으로는 소나무, 푸조나무, 단풍나무 등이 우거져 원림을 이룬다. 부춘정원림은 1985년 전라남도 기념물 제 67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문희개는 임진왜란 때 의병(義兵)을 일으켜 혁혁한 공로로 고창현감이 되었고, 정유재란 때 최선을 다해 성(城)을 지킨 인물이다.
한편 부춘정이 있는 마을은 원래 남평 문씨들이 살고 있었는데 청풍 김씨들이 들어오면서 남평 문씨들은 모두 옮겨가고 부춘정도 처음에는 남평 문씨 소유였으나 나중엔 청풍 김씨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