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천정(竹川亭, 보성)

2009. 11.06(금) 10:09

조선시대 ‘호남 5현’으로 불리웠던 죽천(竹川) 박광전 선생(朴光前·1526~1597)이 지은 정자. 이 정자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중앙에 제실이 있다.
죽천정은 박광전 선생이 생전에 지어 성리학을 공부하며 후학을 양성하던 곳이다.
후손들이 선생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1946년 공사를 시작, 5년 만에 완공한 건물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천정에는‘죽천정기’(竹川亭記) 2편과 ‘죽천정사실기’(竹川亭事實記), 안방준이 쓴 박광전의 행장일반과 죽천 선생의 각종 시문이 걸려있다.
죽천 박광전은 1526년(중종 21)에 태어나 29세에 진사에 급제했으나 벼슬을 버리고 낙향, 학문에 전념하다 41세 때 이퇴계 선생을 만나 성리학에 입문했다. 그의 학문적 행적은 ‘우계기’(遇溪記)에 잘 드러나 있다.
‘우계기’는 그가 대원사 골짜기에 머물면서 자연을 노래한 시로 각지에서 명문으로 읽혀져 이곳에 ‘우계정’까지 건립하게 된다. 56세 때는 선조임금의 부름으로 왕자사부(王子師傅)가 돼 왕세자의 스승이 되었고 임진왜란 당시에는 호남에서 첫 번째로 궐기해 문인들과 의병을 모집, 왜군 을 물리쳤다.
이후 1592년 정유재란 때 의병을 모아 왜군을 대파하고 72세 때 군영(軍營)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다. 후학들은 그의 학덕을 추모해 미력면에 용산서원(龍山書院)을 세워 경향각지 수많은 문인들의 강학장으로 활용해오다 1871년 고종 8년에 철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