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넘치는 개인기 대결

발레 ‘돈키호테’ 폐막

2009. 07.10(금) 15:17

광주시립무용단 95회 정기공연작인 ‘돈키호테’가 9,10일 이틀 동안 광주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랐다. 이번 작품은 김유미 단장 취임 이후 두 번째 작품으로 작품의 재해석 여부, 그리고 새롭게 발탁된 주역들의 개인기가 큰 관심이었다.
김유미 단장의 작품 재해석은 비교적 성공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원작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배역의 캐릭터를 잘 살린 섬세한 안무로 관객들에게 만족감을 주었다.
9일 공연의 주역을 맡은 정정은은 첫 주역임에도 32회 연속회전을 무난히 소화하는 등 스타도약을 발판을 마련하였다. 이날 무대에서 출연자 일부의 실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역이나 솔리스트들의 불꽃 튀는 연기대결은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출연진들의 무대 매너와 무대장치, 무대의상 등도 세련미가 넘쳤다.
잘 알려진 대로 ‘돈키호테’는 스페인 바로셀로나를 무대로 한 희극발레로 키트리와 바질의 힘겨운 사랑에 기사 돈키호테의 도움으로 결혼에 골인하는 이야기다. 3막 6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에서 출연진들은 화려한 기량과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여 시종일관 관객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1막에서 바르셀로나 광장에서 벌어지는 군무는 에피타이저 마냥 공연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레게 했다. 2막은 커다란 풍차를 배경으로 아름드리나무가 무대 양쪽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숲의 여왕과 정령들이 보여주는 군무는 관객들을 더 짙은 몽환의 세계로 인도했다. 스페인의 화려한 선술집과 집시들, 무대 중간 중간에 재미를 더해주는 로렌조는 관객들의 웃음을 유도했다.
‘돈키호테’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3막에서는 키트리와 바질의 그랑 빠뒤드 (2인무)와 키트리의 푸에테(32회 연속 회전)가 선보였다. 키트리의 푸에테는 다소 불안하기는 했지만 32회전을 마치는 순간 박수가 쏟아졌다.
개막 첫날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공연장 대부분이 관람객으로 가득 해 발레 대중화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주었다.


편세라 기자 psr@mtong.kr        편세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