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동시> 김 정 '있다'

2024. 08.26(월) 13:24

흙 껍질 벗기고
흙살 파고 들어가니
땅콩 감자 고구마 등
우리 아빠 술안주가
한 상 차려져 있다

아빠 마음
열고 들어가니
막걸릿잔에
눈동자 빠져 있고
접시에 놓인
땅콩 고구마로 만든
튀김으로 마음 가 있다

엄마는 동창회 가고
나 혼자 컴퓨터 게임하니
노는 것도 지겨워
심심 통 안에 빠져 첨벙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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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기후위기는 곧 인간의 위기이다. 북극곰이 삶터를 잃고, 남극 황제펭귄도 멸종위기종이 되었다, 탄소중립 내세워놓고 석탄화력발전소, 대규모 신공항, 댐도 14개나 만든다고 하니 ‘이비야, 까꿍!’도 푸짐하다, 일찍 핀 사과꽃이 냉해에 꿀벌마저 사라져 금사과가 되었다. 지금처럼 온실가스 배출이면 2070년에는 강원도만 사과를 재배할 거라고 한다, 다행히 김정 시인의 동시 ‘있다’의 밭에서는 땅콩, 감자, 고구마가 잘 자라고 있다. 땀 흘려 일한 아버지의 막걸리 안주이니 엄마는 맘 편히 동창회 가고 내게도 심심풀이 땅콩이니 이 또한 자연의 은혜이다.

김 목/ 아동문학가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