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출신 의병 지사 가석 김도숙 평전 출간 한국화가 박종석씨
나주 출신의 의병지사이자 서화가인 가석(可石) 김도숙(金道淑) 선생의 생애와 항일운동사를 살펴볼 수 있는 가석 김도숙 평전이 발간됐다. 김도숙 의병지사는 나주시 남평 운곡리 고향에서 의병을 모집하고 창의(倡義)해서 심남일 의병장 의진에서 도통장(都統將)으로 합류했다. 1907년부터 1944년까지 그의 개인사와 항일운동사의 이력을 살펴볼 수 있는 귀한 자료집이다. 이 책은 한국화가 박종석씨가 지난 2022년 11월《사생취의(捨生取義)-의병지사 김도숙의 삶과 예술》를 출간한 뒤 더 많은 자료조사와 남호찬록(南湖纂錄)》79쪽과〈거의일기(擧義日記)〉24쪽의 석문(釋文)과 추가로 발견된 작품을 조사한 결과를 더한 완결판이다. 이 책에는 미술평론가 최열의 《가석 김도숙론》, 홍영기 한국학호남진흥원장 남호찬록을 통해 본 金道淑의 의병항쟁》등의 논문이 추가되고 가석 김도숙 의병지사가 직접 기록한《남호찬록(南湖纂錄)》자료에 포함된〈거의일기(擧義日記)까지 포함된 귀중한 기록물이다.
특히 눈여겨 볼만한 것은 김도숙 사후 80년 만에 발굴된 호남 최초의 의병지사이자 작품성이 뛰어난 서화가라는 점이다. 특히 논문 2편에서《가석 김도숙론》, 최열 미술평론가와《남호찬록을 통해 본 金道淑의 의병항쟁》기록인 홍영기(한국호남학진흥원장)의 김도숙의 남호찬록《(南湖纂錄)》과 심남일 의병장의 진지록(盡至錄)의 비교 검토가 큰 성과라 할 것이다. 김도숙의 남호찬록《(南湖纂錄)》은 지금까지 본격적으로 소개된 바 없었다. 김도숙은 1910년 초 사이에 일경에 체포되어 1910년 2월 ‘폭동․강도․죄인 도주’ 등 세 가지 죄목으로 재판을 받았다. ‘죄인 도주’의 죄목으로 보건대, 그는 선고 전에 탈옥을 했거나 다시 체포되어 징역형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김도숙이 1944년 사망할 때가지 약 34년간 은신과 유랑이 계속되었을 것이다. 1919년 3 ․ 1만세 시위를 도모하다가 수배자 신분으로 약 25년 동안 피신하면서 다수의 문인화 작품을 남겼다. 항일투쟁과 작품제작은 둘이 아닌 하나로 국권회복의 치열한 삶과 예술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쓰여지지 않았던 근대 역사의 인물임을 확인할 수 있다. 김도숙(金道淑, 1872~1943)은 작가로 알려진 바도 없고 또 해방 뒤 간행한 여러 종류의 미술사전 및 애국지사 유묵첩에서도 소개된 적이 없는 인물이다. 〈노안도〉작품은 매우 날렵하고 시원한 조형으로 비상(飛翔), 경쾌(輕快)라는 특징을 갖춘 작품이다. 특히 김도숙의 새와 갈대 모두가 살아 있어 생동감이 뛰어난 데다 가벼운 필치와 안정된 배치가 돋보여 원숙한 경지에 이른 솜씨가 잘 보이는 걸작이다. 〔최열, 미술평론가 / 국립현대미술관 연구센터 소장〕 도통대장(都統大將) 김도숙 애국지사가 정미년(1907년) 10월에 의병을 모집하며 띄운 격문(檄文)의 일부분이다. 강물의 외침을 듣고 갑옷을 떨쳐 일어날 것을 생각했고 산하를 보고 의병을 만들 것을 원했노라. 사람이라면 누가 즐거이 죽는 의병이 되지 않으리오. 만약에 한 힘을 보태주신다면 결단코 백세에 향기로운 이름 남기리. 국권회복을 위해 사생결단으로 총과 칼을 들었던 의병들의 함성소리가 현재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각성하라고 외치는 듯하다. (재)아시아인문재단 이사장 김성종 1919년 3.1운동 전에 기미재거(己未再擧)을 계획하며 김도숙이 성토한 글이다. “삶은 매우 가볍고 의리는 오히려 무거우니 달의 활을 구하고 날의 화살을 구하라.” 그러나 거사가 사전에 비밀이 누설되어 일제의 검거를 피해 25년 동안 은신생활을 하던 중에 전남 영광에 머무르면서〈노안도〉및〈괴송도〉등 다수의 뛰어난 문인화 작품들을 남겼다. 호남회화연구소장 박종석 저자 박종석(朴鍾錫)은 호남회화 500년사에서 쓰여지지 않은 역사인물들 발굴에 30여 년 간 연구하면서 작품제작과 동시, 호남 정신의 뿌리 찾기와 정신적 가치의 원형 복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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