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동시> 김미라 '저수지'

2024. 01.02(화) 09:54

이쪽 산, 저쪽 산
두 팔을 쫙 벌려주었다.

큰 저금통이 생겼다.
물을 담는다.

네 마음, 내 마음
맞잡으면
저수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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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벽은 보금자리의 지킴이가 마땅이고 당연이다. 체코 보헤미안 유랑민 거주지역에 세운 ‘치욕의 벽’을 세계 시민의 여론이 허물 듯, 자유를 신봉하는 미국이 멕시코 국경에 세운 벽이 ‘자유통행 환영 벽’으로, 이스라엘이 ‘통곡의 벽’ 교훈을 새겨 가자지구에 세운 벽이 ‘웃음의 벽’으로, 한국의 언제 터질지 모르는 휴전선은 ‘평화의 벽’이 되었으면 한다. 지구상 이 모든 ‘수치의 벽’을 김미라 시인이 동시 ‘저수지’로 해답을 내놓았다. 네 마음, 내 마음 맞잡으면 어디 저수지뿐인가? 그게 바로 보금자리 벽이다. 그래서 아동문학은 또 어른문학이다.

김 목/ 아동문학가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