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김미옥 '음악으로 초대'

제자들과 함께 꾸미는 노모를 위한 헌정의 무대
14일 오후 7시 유스퀘어 금호아트홀

2023. 10.10(화) 14:19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 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佩) 경(鏡) 옥(玉) 이런 이국(異國)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잼/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윤동주 시인의 ‘별을 헤는 밤’의 일부다.

14일 광주 유스퀘어 금호아트홀에서 음악인생 40주년 기념 공연을 갖는 소프라노 김미옥교수의 공연 팸플릿에는 <87학번부터…> 이지향 노연선 노옥 군미나 … 등등 80여 명의 이름이 씌어 있다. 김미옥이 지금까지 길러낸 제자들 가운데 기억되는 이름들이 들어 있는데 현직 대학교수에서부터 직업성악가, 일선 학교 교사, 유학생들이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다.

시인 윤동주가 별을 헤면서 많은 사람들의 이름을 불러보았던 것처럼 김미옥은 이번 40주년 기념공연을 마련하면서 자신의 음악 인생 가운데 함게 했던 제자들의 아름을 하나씩 부르고 있다.

이날 음악회에는 이들 제자 가운데 여건이 되는 제자들이 함께 무대에 서고 사제의 깊은 정을 나누게 된다. 특히 이 공연은 자신을 성악가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해주신 구순의 어머니에게 드리는 헌정의 무대라는 것도 깊은 감동을 전해준다. 그리고 버팀목이 되어준 남편과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평소에 자주 하지 못했던 ‘사랑하고 감사하다’는 말도 진심을 담아 전하고 있다.

포스터

이날 무대는 주인공인 소프라노 김미옥이 S.Adams 곡 ‘거룩한 성’을 시작으로 소프라노 김가연의 ‘꿈속에 살고 싶어라’ 소프라노 최미정이 오페라 ‘밤의 여왕’ 가운데 ‘지옥의 복수심이 내 마음에 불타오르고’을 열창한다.
이어서 김미옥이 김효근이 작시, 작곡한 우리 가곡 ‘눈’과 임원식 시에 김소정이 곡을 붙인 ‘피고 지고, 지고 피고’를 열창한 뒤 소프라노 윤한나가 오페라 루살카의 아리아 ‘달에게 부치는 노래’ 소프라노 김사라가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의 아리아 ‘그대 음성에 내 마음이 열리고’ 소프라노 박하영이 오페라 ‘코지 판 투테’의 아리아 ‘흔들리지 않는 바위처럼’을 들려준다.

이어서 김미옥이 N.Moricone의 ‘넬라 판타지아’, E.D.Curtis의 너는 왜 울지 않고‘을 열창산 뒤 출연자 모두가 무대에 나와 G.A.Rossini의 ’고양이 2중창‘을 합창하며 안녕을 고한다.

한편, 소프라노 김미옥은 목포대학과 성신여대 대학원, 이태리 로마예술아카데미를 졸업했다. 87년 국립오페라단에 데뷔해 ‘’델루 조씨‘ ‘사랑의 승리’ 의 주역을 맡았으며 서울예술의 전당 개관 기념공연 ‘시집가는 날’, 그 외 오페라 ‘라보엠’ 등 13개 작품에 주역출연했다. 지금까지 9회의 독창회를 가졌으며 광주대겸임교수, 목포대 호신대 교육대 전남대 조선대 외래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음악협회 국제교류분과위원장,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지원포럼 문화예술위원, 펠레체 솔리스트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음악인 김승일 교수는 “ 1984년 지금은 없어져버린 남도예술회관에서 가진 발표회에서 광주의 미래를 열어갈 소프라노를 발견했었다.”면서 “세월과 함께 하나씩 하나씩 소프라노 세계의 금자탑을 쌓아가고 있다.”고 썼다.
지형원 문화통 발행인은 “소리결, 마음결이 고은 소프라노” 제하의 글에서 “울��이 큰 소프라노 화려한 외모와 연기력을 갖춘 좋은 음악인” 이라고 쓰고 있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