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동시> 고윤자 '그림자'
2023. 03.20(월) 09:34확대축소
분홍 복숭아꽃
하얀 조팝나무꽃
노란 산수유꽃

내려다보이는
그림자 모두
까만 꽃

환하게 웃는다.
한 가족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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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갓 젖을 뗀 아이가 말을 배우며 예쁘다고 하면 다 예쁘다. 그 아이가 사랑하는 것은 덩달아 다 사랑스럽다. 하지만 사회 규범, 상식 등 공정을 벗어난 교활한 자들의 예쁨, 부와 권력, 지위 남용의 탐욕스런 자들의 사랑은 단연코 ‘아님’이다. 고양이가 검건 희건 쥐만 잘 잡으면 되는 ‘흑묘백묘’의 세상이라지만, 그렇다고 사슴이 말이 되는 ‘지록위마’도 결코 아니다. 고윤자 시인의 동시 ‘그림자’처럼 나와 나의 내면까지 세상과 하나인 곳이 곧 피안 아니겠는가? 더하여 환한 웃음이 덤이니 곧 세상살이의 평화이고 이상향이다.

김 목/ 아동문학가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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