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동시> 양인숙 '소금꽃'

2021. 06.07(월) 09:55

둑을 막아 바닷물을 끌어들이자
하늘이 내려왔다

하늘이 내려오니
해도
별도
달도 내려왔다

구경 삼아 달려온 바람이
한바탕 춤을 추더니

별 닮은 보석
소금꽃이 피었다

하늘 땅 바람
하얀 금가루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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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중국은 자기 나라 아니면 모두 오랑캐라고 했다. 물론, 우리도 6·25 때 압록강을 건너온 중국을 포함, 물을 건너오는 자들은 다 오랑캐였다. ‘강강수월래’는 힘센 오랑캐가 물을 건너온다는 유비무환, 호국의 노래다. 오랑캐들이 건너오는 목적은 식량이다. 또 금처럼 귀한 소금 때문이다. 땅속 암염, 염호의 소금도 있지만, 우리 한반도 너른 갯벌의 천일염은 천혜의 보석이다. 양인숙 시인의 시처럼 해, 별, 달에, 바람이 춤을 춰 만든 금가루다. 아하! 그래서 오랑캐들이 물을 건너왔구나. 잊지 말자. 강강수월래, 가앙강수우월래~ 피 끓는 6월이다.

김 목/ 아동문학가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