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한 대중음악 콘서트계 추정피해액 1800억원 넘어

지난해 2월부터 올해 5월 현재까지 피해 건수는 1089건

2021. 05.20(목) 18:54

'2021년 대중음악 정책을 위한 포럼'

코로나19로 인한 대중음악 콘서트계 추정 피해액이 1800억원이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음레협)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5월 현재까지 국내 대중음악 공연의 피해 건수는 1089건·피해 추정액은 1840억원에 달한다고 20일 밝혔다.

인디 뮤지션들이 대거 몰려 있는 홍대 인근 공연 피해 건수는 454건·피해액은 21억, 음레협 소속 기획사의 공연 피해 건수는 205건·피해액은 381억원, 전국 피해 공연 건수는 430건·피해액은 약 1438억원이다. 티켓이 공연마다 80%가량 팔렸을 경우를 산정해서 계산했다.

이와 함께 음레협은 이날 오후 마포구 엠피엠지 사옥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2021년 대중음악 정책을 위한 포럼'도 진행했다.

신종길 음레협 사무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이제 물리적인 한계를 벗어나 정신적인 한계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면서 "코로나19를 넘어서 업계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할 때가 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선 특히 '인디란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정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음악업계 지원 정책을 만들 때, 피해를 본 인디업계 위주로 안을 만들어야 하는데 '인디 범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음레협이 참고 삼아 예로 든 건 영화진흥위원회의 독립영화 심사 기준이다. ▲창작자의 예술적 의도가 우선시 돼 제작된 영화 ▲영화문화의 다양성을 확대하는 영화 ▲정치·사회·문화적 이슈 등을 과감하게 다루고 있는 영화 ▲전년도 기준 상위 10개 배급사의 제작·투자 영화 제외 등이다.

루비레코드 이규영 대표는 "인디 음악업계 역시 예술적 의도와 다양성에 포커싱을 맞추는 것이 현실에 맞다"면서 "과감하게 돈 안 되는 것에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 영화계의 영화발전기금 같은 기금을 조성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별개로 해외에서는 유니버설뮤직·워너뮤직·소니뮤직 같은 세계 음악계 빅3를 제외하고 모두 인디라 부른다며 한국 식으로 인디를 재정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