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갤러리, 신춘기획전 '마음의 생태학' 개최

내달 13일 까지

2021. 03.12(금) 14:27

양지윤 作 ‘나의 풀’

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생명력이 약동하는 봄이 찾아왔다. 변화하는 자연은 우리의 눈과 귀를 통해 포착되고, 봄의 온기는 피부를 통해 전해지며, 주위를 둘러싼 냄새마저 달라진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은 기지개를 켜고 내면에는 자그마한 변화의 싹이 튼다. 봄바람의 힘은 이렇게나 부드럽고 강하다. 광주신세계갤러리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 봄을 맞이해 다음달 13일까지 2021년 신춘기획전 ‘마음의 생태학’전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자연의 생명력을 각기 개성이 넘치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김민주, 양지윤, 윤겸, 윤혜린, 이들닙, 이이정은, 하지훈 등 7명의 작가가 참여해 40여점의 작품으로 우리의 마음과 우리를 둘러싼 자연 사이의 관계에 대해 탐구한다.

양지윤, 이들닙 작가는 나뭇잎과 같은 자연물을 가져오되 그것을 구성하는 요소에 변화를 주고, 윤혜린 작가는 자연에서 받은 느낌을 강렬한 색채와 터치로 표현한다.

김민주 작가는 때로는 자연을 무릉도원과 같은 이상향으로 변모시키며, 윤겸, 이이정은 작가는 넘실거리는 자연의 에너지나 움직임을 포착, 하지훈 작가는 자연이 주는 인상을 마치 광물처럼 응결시키는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자연은 작가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작가의 눈과 마음을 통과한 자연의 모습 역시 변화한다. 전시가 주목하는 것은 작가가 만들어내는 주관적 풍경을 보고 다른 많은 이들이 공감과 감동을 느낀다는 점이다.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일은 종종 작품의 표면 너머에 존재하는 작가와의 만남과 대화로 이어진다.

이들의 작품은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는 점에서 공통되지만, 그 표현방식은 각기 다르다. 때로는 자연의 구체적 모습으로부터 멀어진 작품이 역설적이게도 자연의 모습을 더욱 잘 담아내기도 한다. ‘마음의 생태학’에서 마음을 사로잡는 풍경을 만난다면, 자연을 바라보는 방식에서 관람객과 작가의 내면 사이에 공통점이 존재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참여 작가 7인은 1992년생 윤혜린 작가부터 1977년생 이이정은 작가까지, 90년대생 1명, 80년대생 4명, 70년대생 2명으로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돼 있다. 이번 전시는 예술세계를 심화, 확장시켜온 이들의 작품으로 앞으로의 한국 미술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마음의 생태학’은 백화점 공간 전체로 전시공간의 확장을 꾀하는 광주신세계갤러리의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전시라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백화점 1층에 자리해 많은 이들과 소통해온 갤러리는 보다 다양한 창구를 통해 관람객들과 만나고자 퍼스트라운지, 멤버스라운지, 컨시어지데스크에도 ‘마음의 생태학’ 전시를 선보인다.

백화점이 문화를 향유하는 곳으로 성격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광주신세계갤러리는 앞으로도 작품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장소에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광주신세계갤러리 관계자는 “봄바람과 함께 시작되는 ‘마음의 생태학’ 역시 안전하고 쾌적한 전시환경을 제공하며 많은 관람객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며 “피어나는 자연의 생명력을 기념해 전시를 통해 마음속에 예술에 대한 보다 깊은 애정이 피어나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