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동시> 노운서 '으르렁'

2021. 02.21(일) 12:14

새끼손가락 고리 걸고
이것저것
약속했다

약속은 호랑이!
안 지키면
으르렁!

친구도
으르렁!

선생님도
으르렁!

집에 가면
엄마도 으르렁!

새끼 손가락 고리 안에
호랑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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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사람과 사람 사이는 물론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큰 틀은 신의이며 신뢰이다. 또 그것의 첫 걸음은 약속이다. 그런데 이 약속은 하기는 쉬우나 지키기는 참 어렵다. 오죽하면 정치인의 약속이라는 말까지 있을까? 때로는 선의의 거짓 약속, 지켜선 안 될 나쁜 약속, 언제 한번 만나자는 막연한 약속도 있다. 하지만 새끼 손가락 고리 안의 호랑이를 생각하며 신중한 약속, 소중한 약속이었으면 한다. 노운서 작가는 동강대학교 유아교육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신춘 동화로 등단하였고, 동화집 ‘노마의 진짜 꿈’과 동시집 ‘와 엄마다’ 등이 있다.

김 목/ 아동문학가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