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동시> 김관식 ‘겨울밤’

2021. 01.21(목) 09:41

검은 고양이

또 왔는갑다

바스스

바스락


부르르

문풍지 떤다

으스스

닭살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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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어김없이 찾아오는 밤의 어둠은 자연 현상이지만, 인간은 숙명처럼 받아들이는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시인은 그 밤을 검은 고양이로 은유하였다. 활활 타고 있는 벽난로 앞에서 한가로운 고양이는 길고 긴 겨울 밤의 서정이다. 그렇듯 부르르 문풍지처럼 떨고, 으스스 닭살 돋을 일을 하지 않았다면 두려움은 그저 또 왔는갑다 하는 고양이일 뿐이다. 낯선 대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돋보이는 동시를 쓴 김관식 시인은 ‘토끼 발자국’ 등 17권의 동시집을 출간했고, 현재 나주 공산의 영산강가 고향 마을에 집필실을 개설하여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김목/ 아동문학가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