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여우 비밀우체국'을 아십니까?

사람들이 소소한 고민에 답해주는 공공프로젝트
청년문화허브, 1913송정역시장에 광산지점 개설

2020. 11.25(수) 09:43

(사)청년문화허브(대표 정두용)가 지난 5년간 운영해 온 <나미야 비밀우체국> 프로젝트의 이름을 ‘사막여우 비밀우체국’이라는 이름으로 바꿔 운영한다. 뭔가 털어놓고 싶은 고민이나 이야기가 있는 사람들이 별칭으로 편지를 적어 우체국에 보내면 자원 활동가가 편지를 읽고 답장해주는 공공 문화예술 프로젝트다. 지난 5년간 수천여 통의 답장을 하며 많은 사람에게 위로와 힘이 되어왔다.

‘사막여우 비밀우체국’에서는 소소한 일상의 대화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털어놓고 싶은 이야기, 진지한 고민에 대해 자원활동가들의 일일이 답장을 보내고 있다. 그렇다고 상담이나 문제 해결이 아니다. 사연편지의 말미에는 종종 이렇게 쓰여 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쓰다 보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어요.”
한 사연자는 ‘몇 년 전에 죽고 싶다는 편지를 보냈는데 답장을 받고 조금만 더 살아보자고 생각했고, 지금은 살아있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고 반가운 소식을 전해왔다. 이밖에도 ‘답장을 받고 펑펑 울어버렸습니다.’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하는 답장들이 반갑게 찾아오곤 한다. 마음이 맞으면 답장을 보낸 활동가와 계속 편지를 주고받기를 희망하는 사연자나 몇 년이 지난 후 답장해줬던 활동가를 다시 찾는 사연자도 있다. 사연자도 활동가도 편지에 똑같이 이런 말을 적곤 한다. ‘편지(답장)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지를 보내는 사람과 답장하는 사람 모두에게 힘이 된다. 이게 <사막여우 비밀우체국>의 핵심이다.

자원활동가는 모두 2~30대의 시민으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답장에 불만족하는 사람들보다 큰 도움이 되었다는 분들이 훨씬 많다. 왜일까? 정두용 대표는 그 답을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 나오는 ‘그저 누군가 내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기만 해도 위로가 되고 힘이 될 때가 있잖아?’에서 찾는다고 한다.

한편, 그래서 이번에 광산구 송정역 시장에 <사막여우 비밀우체국> 광산지점을 새로 오픈한다. 지금까지는 남구 펭귄마을에서만 만날 수 있었는데 이번 달부터 광산구 송정역시장 중앙광장에서 새롭게 사막여우 비밀우체국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광산구에서 청년들의 정서심리 지원을 목적으로 ‘사막여우 비밀우체국’을 적극 지원하면서 광산지점이 새롭게 개소하게 된 것이다.

사막여우 비밀우체국에 직접 찾아가기 어렵더라도 손편지(광주 동구 궁동 52-2, 3층 청년문화허브 사막여우 앞), 이메일(foxletter@daum.net)을 통해서도 편지를 보낼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사막여우 비밀우체국>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10-8600-3540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