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작품전 ‘꽃- 창살로부터 짓거리 모음전’

6월 1일부터 30일까지 고흥 도화헌 미술관
2020. 06.03(수) 10:23확대축소
꽃 - 창살로부터5 acrylic on canvas
고흥 도화헌미술관(관장 박성환)은 오눈 30일까지 이승우 작가의 ‘꽃-창살로부터 짓거리 모음전’ 주제로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승우 작가는 캔버스 위에 물감을 드리핑(dripping) 한다. 우연을 가장한 그 몸짓은 고스란히 화면 속에 동화되는데 작가는 흥(興)에 겨워 멋으로 화면을 장악하는 행위를 ‘짓거리’라고 정의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는 ‘짓거리 모음전’이다. 기존에 사용한 아크릴이나 유화물감이 아닌 페인트의 삼원색을 혼합하여 표현했다. 테이프를 활용한 ‘꽃 창살’과 드리핑 기법의 ‘들꽃’ 시리즈 ‘만경강에서’, 설치, 면 분할 작품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경쾌한 색, 리듬감 있는 기법과 달리 ‘창문에 기대어 흘겨본 들꽃’ 시리즈, 코로나19의 시대상을 반영한 ‘post covid-19’’나 ‘이내 사라지는 당신의 초상’ 등의 설치작업은 여전히 뜨거운 심장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를 세상에 알리는 증거가 된다.

작가의 변(辯)의 의하면 “그림이 무었이더냐는 김홍도의 물음에 신윤복이 답한다. 그림은 그리움입니다. 그리워서 그리고, 그리고 나니 또다시 그리워지는 것입니다. 그림을 그리면서도 계속 다음 그림을 생각하고, 내 삶을 생각하니 한 작품이 완성(?)되기 전에 다음 그림이 머릿속을 꽉 채워 비집고 나온다. 그림은 나만의 놀이다. 나 혼자 생각하고 나 혼자 만들어내는 일기다. 나 혼자 노는 놀이의 편린들을 매일 일기로 남긴다. 나의 남은 삶은 그것 뿐이다”고 말한다.

특히 ‘이내 사라지는 당신의 초상’ 설치작품은 관람자가 지나가버리면 거울에 비치는 형상도 사라져 버리고, 관람자가 바뀌면 또 다른 사유의 흔적이 비추고 사라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았던 작품들과 그의 부인 김옥희 씨의 ‘여인의 길’, 손자의 그림 2점 등 총 27점을 감상할 수 있다

이승우 작가는 원광대 사범대학 미술교육과와 원광대 대학원(서양화 전공)을 졸업했다. 서울대, 원광대, 군산대 등에서 대학강사로 30여 년 동안 활동했다. 개인전 27회와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전(찾아가는 미술관, 움직이는 미술관)과 한국미술세계화전(파리, 뉴욕, 시드니, 청도) 등 다수의 단체전에도 참여했다. 전북예술상(2003), 중앙일보 대상전 특선(2003) 등의 수상 경력이 있다. 저서로 ‘미술을 찾아서’, ‘현대미술의 이해와 감상’, ‘색채학’, ‘아동미술’이 있다.

문의: 061-832-1333/ 010-2529-0123.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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