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정자와 절경을 찾아 한시를 짓다

서석한시협회 <서석금낭><호남풍류> 발간
10여명의 회원들이 4년간 발로 쓴 노작

2020. 03.06(금) 11:48

서석한시협회가 발간한 '서석금낭'과 '호남풍류'

최근 우리지역 문화계에 모처럼 하나의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 뜻깊은 책이 발간돼 주목을 받고 있다. 누정의 편액을 한시로 번역해 출간하는 일도 이 시대에는 버거운 일인데 한학을 공부한 사람들이 전라도의 누정과 아름다운 경치를 찾아 운을 맞춰 글을 짓고 책으로 발간해 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서석한시협회(이사장 민영순)가 최근 <서석금낭(瑞石錦囊)>과 <호남풍류(湖南風流)> 2권을 출간했는데 서석긍낭은 이른바 경물시(景物詩)로 호남지역의 아름다운 경치를 찾아 이를 노래한 것이고, 호남풍류는 무등산권 누정을 옛 선현의 심정을 헤아리며 고즈넉이 읊조린 시들이다.

사실 이러한 노력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한시는 어렵고 고리타분 한 것”이라는 편견속에서 이들 서석한시협회가 4년여의 답사와 습작을 통해 수준높은 작품을 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이는 이 지역의 한시문화발전의 큰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이뤄가는 일들이다.

송나라시대 주희나 당나라 이백 등은 뗏목을 타고 구곡계를 찾아 주옥같은 시를 남겼고 위진시절의 죽림칠현이나 우리나라 고려후기 강좌칠현이나 해좌칠현, 조선시대 낙강칠현 등이 자연을 노래하거나 자연에 빗대어 자신의 심경을 글로 읊었는데 서석한시문학회가 그날의 풍류를 되새기며 고급스런 인문학의 잔치를 시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서석금낭> 참여자는 민영순 이사장과 공부하는 사람들로 서석금낭에는 조일훈 문옥윤 오세원 김경자 김본경 이행옥 김수연 이용식 이돈희 등이며 <호남풍류>에는 민영순 오세원 조일훈 김수연 이경희 이행옥 안명숙 문옥윤 김홍배 이용식 이형민 김보경 등이다.

지형원 발행인 mhto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