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적 자화상 '이율배 사계'

31일까지 서울 G&J 광주·전남갤러리

2019. 12.27(금) 10:12

이율배 작 '사랑의 노래 -사계'

서양화가 이율배 개인전이 25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인사동 G&J 광주·전남갤러리에서 계속된다. 작가의 51번째 개인전인 이번 작품전에는 ‘이율배의 사계’라는 제목으로 근작 25점이 전시된다.

이율배 작가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51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서울, 베이징 ,LA ,싱가폴, 홍콩아트페어 등 24회의 아트페어 참여했으며 광주시전, 전남도전, 문신미술상 등 심사위원을 지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선과색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바다 한가운데 외딴 섬에서 태어나 고독과 적막, 거친 바람을 견디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후 도회지로 삶의 터전을 옮겨와 화려한 도시문화를 접하고 살면서 문화적 충격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리고 현재는 바다와 섬들, 그리고 잘 다듬어지고 화려한 도시가 절묘하게 잘 버무려진 곳에서 타인과 나, 때론 어떤 상황들과 얽히고 섞이며 살아가고 있다.

작가의 작업은 바다와 육지, 섬과 도시 사이에서의 이질적인 것들을 타인과 나, 이상과 현실, 동심의 세계를 꿈과 사랑, 희망을 사계절 산수화의 형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전시주제인 ‘이율배의 사계’는 결국 그가 만나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기도 하지만 철학적 의미로는 생(生), 멸(滅), 영(塋), 고(枯)의 표현이기도 하다. 즉 사계절이 단순히 계절의 변화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질과 자연의 섭리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작품 속에 등장하는 물고기는 밤낮 눈을 뜨고 있어 항상 경계하여 귀중하고 소중한 것을 지켜주며 화재와 액운을 막아주는 존재로, 부지런하면서 화합과 협동으로 많은 재물을 생산하는 부귀의 상징물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러한 물고기, 나비, 새, 꽃 등의 전통적인 상징성에 사계도의 형식과 지금까지의 체험에서 얻어졌던 기억들을 화려하지만 은은한 파스텔조의 색채와, 생동감 있는 구도, 현대적인 느낌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작가의 심상적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다.

문의: 010-8607-3530

지형원 발행인 mhto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