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경남 작가의 환타지아

30일까지 전남대치과병원 아트스페이스

2019. 04.02(화) 06:57

해와 달과 별이 공존하는 시간

동화속의 이야기를 캔버스에 펼쳐가고 있는 채경남작가의 아홉 번째 개인전이 1일부터 30일까지 전남대치과병원 아트스페이스에서 계속된다.

채경남은 회화 속에 일러스트적인 요소를 도입해 주목받고 있는 작가로 이미 창작동화나 수필집, 동화집 등의 삽화를 통해 독자들과 만난 친숙한 얼굴이다.

여류화가로서 개인전만 9회를 열었고 각종 아트페어, 단체전에 90여회나 참여했다, 또 공모전인 제5회 미술세계대상전에도 조각으로 입상한 경력도 있다.

채경남의 그림은 인물이 중심이다. 꿈과 환상이라는 주제를 인물을 통해 드러낸다. 눈을 똑똑히 뜨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지그시 눈을 감고 세상을 관조한다. 아니 세상 속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호흡을 통해 불러들인다.

그런점에서 그의 작업은 아름다운 이야기를 불러들이는 들숨이며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한 장면은 아름다운 날숨이기도 하다. 채경남의 그림에는 윤동주의 시가 있고 고흐의 고독같은 것은 고여 있다. 아마도 작가는 학창시절 조용히 홀로 지내는 시간을 많이 가졌을 것이며 그림에 대한 열정을 숨겨오다가 뒤늦게 재능을 발견한 경우로 보여진다.

그러나 이른바 ‘끼’라는 것은 언제나 드러나기 마련이어서 중년을 넘어 천천히 과거로 돌아가는 산책을 하고 있는 듯하다.

지형원 발행인 mhto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