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기획 ‘Falling in winter

청년작가 9인이 바라본 겨울이야기
내년 1월 9일까지 광주 롯데갤러리
2018. 12.05(수) 11:44확대축소
이선희 '겨울을 떠나보내며'
롯데갤러리는 연말과 겨울을 주제로 12월 1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Falling in winter’란 주제로 기획전을 진행중이다.

이 전시회에는 작가들의 겨울의 소회를 그림으로 말하는 것으로 강선호, 노여운, 설박, 이선희, 이세현, 이조흠, 이혜리, 임현채, 최순임 등 청년작가 9인이 참여한다.

이들 참여작가들은 계절의 감성과 서정을 은유와 상징, 서술을 통해 이미지화했으며, 그 세대에서 체감할 수 있는 독특한 시선들로 다채로운 작품을 그려냈다.

강선호는 광주 중흥동, 계림동 재개발 지역의 겨울을 담았다. 많은 이들의 삶의 흔적이기도 한 주거지역의 재개발 풍경은 겨울 공기의 쓸쓸함과 적적함이 배어 나온다.

노여운은 학동 재개발 지역, 중흥동, 남광주 시장의 뒷골목 등 주로 구 도심에서 지나간 시간들에 대한 애수와 삶의 흔적을 포착했다.

설박은 겨울 설산을 보여준다. 적절한 여백과 함께 최대한 번잡스러운 표현을 배제하여 대상이 상징하는 근원적 힘을 드러내려 한다.

이선희는 조각달이 뜬 설원을 배경으로 씨앗을 품고 있는 여인은 연중 마지막 계절인 겨울에 품을 수 있는 새 날, 새해를 향한 희망을 상징한다.

이세현은 우리 근현대사에서 상기할만한 장소들을 진이라는 장르적 속성을 통해 일종의 기록자가 되고자 한다.

이조흠은 큐브 형태의 발광 구조물을 전시한다. 작가는 관람자들이 큐브 안에 들어와 머물며 연말이라는 특수한 시점에서 느껴지는 각자의 일상을 곱씹어 보기를 바란다.

이혜리는 겨울철 언 몸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붕어빵, 이불 위에서 까먹던 댕그런 귤, 시린눈 맞아 더욱 선명한 붉은 동백꽃까지 일상의 파편들이 한 화면에 시간 순으로 나열된다.

임현채는 물건 하나하나는 현재를 보여주기도 하고 관람자의 인식에 따라 각기 지나간 기억들을 소환해 냈다. 아이의 친구가 되어주었을 봉제인형들은 아무렇게나 쌓여 있지만 마치 자기 할 일을 다 했다는 듯 드러누워 있다.

최순임은 ‘여행자’를 키워드로 순수의 세계, 이상향을 염원한다. 애틋하게 시선을 주고 받는 고양이와 함께 수중 목마를 타고 있는 소녀는 작가 자신의 투영이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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