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과 반야심경으로 담아낸 유현자의 '사모곡'

6일~8월 19일까지 무등현대미술관

2018. 07.06(금) 10:14

사모곡 가변설치 한지에 먹, 분채 2018

무등현대미술관(관장 정송규)은 어머니의 변치 않는 사랑을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가며 사경(寫經)한 류현자 작가의 ‘사모곡- 그 숲에 들다’ 전을 6일~8월 19일까지 개최한다.

작가의 18번째 개인전인 이번 작품전에는 어릴 적 이른 새벽이면 냉기 감도는 컴컴한 부엌의 부뚜막에 정갈한 냉수 한 사발을 떠놓으시던 엄마의 모습과 자녀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기 위한 어머니의 소박한 의식을 사경으로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는

작가는 “나이를 먹으니 잠이 없어져 새벽이 길다.’라는 시를 새벽이면 서툰 솜씨로 연필에 침을 발라가며 한자 씩 한 자씩 꾹꾹 눌러 쓰시던 모습이 또 눈에 들어와 가슴에 콕 박혔다. ”고 쓰고 있다.

또 여자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엄마를 닮아간다고 한다. 평소에도 네 자매 중 유독 엄마를 많이 닮았다는 소리를 들어 왔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도 많이 닮은 것 같다. 자식을 위한 무조건적인 자기희생이 마치 인생의 목표인 양 살아오신 엄마를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존경하지만 여자로서 엄마를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고 썼다.

다시 말해 작가의 ‘사모곡’ 시리즈는 어머님이 가지고 있던 그 순수한 의식 속에서 재해석한 것으로 각박한 현재의 삶 속에서 어머니가 가진, 어머니에 대한, 어머니를 위한 깊은 사랑과 소중함을 금강경과 반야심경에 담아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갔다.

류현자 작가는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및 경희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광주, 서울, 미국 등에서 개인전을 18회 개최하고 200회가 넘는 다양한 전시에 참여하며 꾸준한 창착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