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준 제 5시집 '엄니 보러 간다' 출간

2017. 10.10(화) 10:53

공직자로서 꾸준히 시 작업을 펴온 오승준 시인이 제 5시집 ‘엄니 보러 간다’를 출간했다. 문학춘추간. 1만원.

이 시집은 1부 시집한권, 2부 그대가 묻기에, 3부 나이를 먹으니, 4부 삶이 아름다운 이유, 5부 내가 사는 이유, 6부 5월 그날이 오면 등 6부로 나눠 모두 110여 편의 작품을 게재했다. 1부에는 ' 봄' '여름 나무' '가을이 오면' 등을, 2부에는 '사랑' '기차안에서' '아내' 등의 시작품을 실었으며 3부에는 '인생의 가을이 오기전에' ' 고향' ' 5.18 광주' 등을 통해 시인의 생각을 정리했다. 또 제 4부에는 ' 절망 공화국' '울화통' '일탈' 등을 , 5부에는 초등학교 친구' ' 초등친구들의 카톡방' 등을, 6부에는 '새 한마리' '나들이' '바다의 소리' 등을 실었는데 더러는 나직함 목소리로, 더러는 웅변같운 울부짖음으로 세상을 꾸짖기도 한다.

오승준의 시들은 쉽고 간결하다. 배고픈 시절 ‘땡감’을 주어 된장물 풀어 우려내면 떫은맛이 없어지는 것처럼 시인은 일상의 시어들을 가슴에 품고 우려내 비교적 쉬운 언어로 말을 건넨다. 때문에 시가 다소 가벼워질 수도 있지만 시인은 이것까지도 간파하여 ‘내려놓음’‘해방감’을 만끽하고 있는 듯하다.

사랑이 그리운 날에는/ 무등산에 간다.
하늘나라 계신/ 울 엄니 보고 싶어/무등산에 간다
여명의 아침에도/ 흐린 날의 오후에도 / 아픔의 저녁에도/ 언제나 변함없는/ 사랑으로 / 날마다/ 아침 햇살같은 미소/ 평화의 들판같은 나눔/ 강물처럼 안겨주던/
울 엄니 보고 싶어/ 무등산에 간다.

표제작 ‘울 엄니 보러간다’ 이다. 시인은 무등산과 어머니를 동의어나 유의어로 해석하면서 마음속에서 어머니를 떠나보낼 수 없듯이 무등산 또한 결코 떠나보낼 수 없는 산으로 이야기 한다.

꽃은 모양이 달라도/ 서로 시기하지 않는다
꽃은 크기가 달라도/ 서로 싸우지 않는다
꽃은 사는 곳이 달라도/ 서로 잘난 채 하지 않는다
사람도 / 그리하면 좋겠다.

‘꽃처럼’ 전문이다. 간결한 몇 마다에는 깊은 자기성찰의 철학이 깃들어 있다. 시인은 꽃을 통해 인간의 헛된 욕심과 허영을 탓하면서 우리 모두 꽃처럼 살자고 제안한다. 아미도 시인은 종교활동을 통해 오랫동안 자기를 비우고 내려놓는 일들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평문을 쓴 윤삼현 시인은 “ 오승준 시인은 자기응시와 내면적 성찰을 통해 시의식을 농익혀 왔다.”면서 “ 그 성찰은 삶을 고뇌하고 인간을 고뇌하는 존재론적 반성과 시인 특유의 투명산 엄결성에서 비롯하고 있다.”고 말한다.

오승준 시인은 담양출신으로 전남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박사과정 중에 있는데 문학춘추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에 나와 광주문인협회 회원, 광주시공무원문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문학춘추 작가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광주시청 혁신도시 추진단장으로 일하고 있다.

문의: 010-2610-2614.

지형원 발행인 mhto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