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아티스트 '이근표 화업 50년전' 22일~10월 2일까지 세계조각장식박물관 내 진한미술관 2017. 09.19(화) 09:48 |   |
 | 이근표 작 '자화상' |
| 영혼의 아티스트 이근표 화업 50년전이 22일~10월 2일까지 광주세계조각장식박물관 내 진한미술관에서 열린다.
진옥션(대표 박철모) 주관으로 마련된 이번 초대전에는 초기작업에서부터 근작에 이르기까지 이근표 작가의 50년 화업의 대표작들을 엄선해 선보인다.
이근표 작가는 고교시절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60대 중반을 넘어선 지금까지 그림만 그려온 작가다. 주위에 곁눈질하거나 직업을 가져본 적도 없이 화실에 칩거해 그림을 그리고, 지치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의 화집을 넘기거나 미술철학사를 공부하며 내공을 쌓아왔다.
특히 그는 ‘화골의 미학’을 견지해온 고 배동신 선생의 작품에 매료되어 그의 미학을 연구해 그 경지에 도달하려는 자세로 일관해왔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림 그리는 일 말고는 다른 일을 할 겨를이 없었을 것이다.
이근표의 대표작은 자화상으로 통한다. 화가로 나선 뒤 처음으로 가진 두 번의 개인전이 모두 자회상전이었다, 그가 자화상에 빠져든 것은 크로키 선 하나만으로도 인간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기쁨, 성냄, 슬픔, 즐거움 등의 감정을 선 하나로 드러낸다. 덧칠하지 않은 선(線)이 진짜 아름다움이고 선(善)이라고 생각한다. ‘고독한 예술가의 초상’에는 평생을 고독하게 살아온, 영혼의 아티스트 이근표가 있다. 이번 전시회에도 15개의 얼굴을 하나의 화면에 모은 작품을 선보인다.
누드 크로키도 즐겨그린다. 그러나 많은 작가들이 그리는 젊은 여인의 아름다운 몸이 아니라 온갖 고난을 헤치고 살아온, 그래서 삶의 흔적이 뚜렷한 할머니나 남루에 찌든 남자들의 모습에서 한없는 아름다움을 느낀다. ‘견고한 고독’ 속에서 미의식을 찾아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가 그린 선은 육체를 그린 선이 아니라 영혼의 아픔을 그린 선이기도 하다. 일획의 미를 강조하는 서예처럼 신중하면서 과감하게 어깨선에서 옆구리로 내려가다 허리에서 잠시 머물 듯 호흡을 가다듬고 힙 선에서 다시 급격히 에너지를 분출한다.
그 다음으로 즐겨 그리는 소재가 무등산이다. 그가 평생 흠모해온 배동산 선생도 무등산을 많이 그렸지만 .이근표의 무등산은 그와는 크게 다르다. 배동신의 무등산에 골(骨)의 미학이 들어 있다면 이근표의 무등산에서는 ‘영혼들의 배회’가 느껴진다.  | 무등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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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을 노래했던 많은 시인과 화가들, 그리고 광주를 잊지 못하고 떠도는 수많은 영혼들이 더러는 소낙비로, 더러는 진눈깨비로, 더러는 구름으로 떠돌면서 무등산을 배회하고 있는 느낌이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얼굴들이 묻어난다.
이근표 작가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1980년 광주에서 첫 자화상전을 가진 뒤 95년에도 자화상전을 가졌다, 이후 ‘ 삶의 미술전 출품’(서울 아랍미술관) ‘ 해방 40년의 역사전(서울)’ ‘ 민중미술 15년전(민중미술 15년전(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등 민중미술전시회에 많이 참여했으며 이후 이근표 누드전, 한일 누드 크로키 교류전(일본 이로하니 갤러리). 현대미술의 단면전(일본 아시아미술관) 하정웅 컬렉션 초대전 등에 참여하엿다.
현재 광주미술상운영위원, 한국미협, 토만사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형원 발행인 mhto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