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남(이지흔) 대하소설 '세월' 1 발간

10권으로 구상- 20년만에 다시 쓰는 '민초들의 고향이야기'

2017. 08.25(금) 10:15

광주의 오래된 소설가 이지흔, 아니 이광남 선생이 대하소설 ‘세월’의 1권을 냈다. 앞으로 10권까지 내겠다는 것이 작가의 포부다.

이광남은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나 광주로 왔다. 1972년 전남일보(광주일보)에 희곡이 당선되고 74년 소설이 당선돼 문단에 나왔다. 그때까지 이광남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다가 197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응모해 당선할때부터 이지흔이란 필명을 사용했다, 그래서 이 지역에서도 이지흔이라고 해야 안다.

그는 그동안 장편 ‘욕망의 늪’ ‘풍류 소쇄원’ 소설집 ‘기도하는 쇠똥구리’ ‘ 어느 과민성 사내의 몽상’ ‘빈잔의 희망’ 등을 발표했다. 어느날 직장에서 퇴임한 뒤 흔적을 감췄다. 바람결로 들리는 얘기로는 몸이 아파 요양을 한다는 것이었는데 이번 에 대하소설이라는 엄청난 간판을 달고 나타났다.

이름도 ‘도로 이광남’으로 붙였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이광남으로 살겠다는 각오가 담겨 있는 듯하다. 사실 ‘세월’은 지난 1978년 2월부터 전남일보와 대전일보 에 동시 연재 되었던 ‘욕망의 늪’이란 연재소설을 20년만에 다시 꺼내 빠졌던 이야기와 잊혀진 이야를 보태 고쳐쓴 것이다.

대하소설 ‘세월 ’은 고향사람들의 이야기다. 제 1부는 ‘극랑강 건너편;’으로 시작한다. ‘숨쉬는 우화’ ‘잔칫날’ ‘ 각시굿’ ‘ 까만 점’ ‘종달새’ ‘훙군청군’ ‘개밥에 도토리’ ‘호박씨까기’ ‘밤손님’ ‘조선 조심해라’ ‘ 약소한 대접’ 등의 순서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소설속에 나오는 ‘저뱅이댁’은 이광남 작가의 어머니 댁호다. 글자를 배운 적이 없는 어머니가 들려주었던 이야기를 다시 꺼내면서 극랑강 어디에 있던 쉬양치 ‘송아지’ 방죽이야기, 광주비행장이 생긴 도호마을 이야기, 두 칸 짜리 블록조 건물로 남아 있는 극랑강역 이야기, 그리고 깎아내린 태봉산 자락과 경양방죽의 아름다운 풍치와 설화를 곁들였다.

그러면서 작가는 “세월은 곧 변형이며 마모이자 소멸이며 이는 다시 태어나는 윤회와 같다.”고 말한다.

또 책 말미에 “ 귀소성의 동물이 연어만은 아니다. 인간도 항상 세월의 강을 거슬러 고향으로 가는 꿈을 꾼다,. … 흐르는 세월의 강을 거슬러 고향으로 갈 수는 없지만 이야기를 ‘하얀 쪽배’를 타면 갈 수 있다. 나는 이제 ‘은하수’같은 세월의 강 위에 쪽배를 띄워 독자들과 함께 ”따옥 ,따옥, 따오기‘를 따라서 고향으로 가려한다.”고 말한다.

지형원 발행인 mhto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