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페넬로페 크루즈, 스크린 여풍(女風)

에이미 아담스, 갤 가돗, 샐리 호킨스 열풍 이어 받아

2017. 08.07(월) 16:49

스페인 훌리오 메뎀 감독의 ‘내일의 안녕’의 페넬로페 크루즈가 2017년 스크린 여성 파워를 이어갈 여배우로 주목 받고 있다. 2017년 상반기, 국내 극장가에는 연이은 여자 배우(여풍) 바람이 불어 닥친 바 있다.

‘컨택트’의 에이미 아담스를 시작으로 ‘히든 피겨스’의 타라지 P. 헨슨, 옥타비아 스펜서, 자넬 모네, ‘미스 슬로운’의 제시카 차스테인, ‘원더 우먼’의 갤 가돗, ‘악녀’의 김옥빈, 김서형, ‘엘르’의 이자벨 위페르, ‘지랄발광 17세’의 헤일리 스테인펠드 등이 바로 그들. 이들 여배우들은 자신의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짜릿한 스릴을, 액션 쾌감을, 유쾌한 웃음을, 진한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7월, 하반기 스크린 여풍의 포문은 샐리 호킨스가 열었다.

샐리 호킨스가 에단 호크와 함께 주연을 맡은 ‘내 사랑’이 개봉 2주차에 20만 관객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이며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 셀리 호킨스에 이어 8월 첫주 극장가에는 <내일의 안녕>으로 페넬로페 크루즈가 스크린 여성 파워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내일의 안녕’은 남편과의 별거 중 찾아온 시한부의 삶 속에서도 불행의 시간에 허덕이는 대신 오히려 주위 사람들의 아픈 가슴을 보듬어주던 ‘마그다’에게 새 생명이 찾아오면서, 그녀의 운명을 건 용기 있는 선택을 그린 감동 드라마. 유방암 말기 판정에도 수술대 위에서마저 의사와 간호사를 향해 농담을 던지며 긴장된 분위기를 풀어주는 마그다는 따뜻한 배려와 유머, 그리고 보다 큰 의미의 ‘사랑’을 가진 여성으로 묘사되고 있다.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버린 충격적인 소식으로 인해 상실과 절망에 빠지기도 하지만, 마그다는 오늘의 나를 잃지 않고 스스로 더 용기 내며 희망찬 모습으로 내일의 나와 뱃속의 아이, 그리고 모두의 안녕을 위해 힘을 낸다.

나 자신과 타인을 향한 태도,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어 내는 마그다의 삶은 페넬로페 크루즈의 밀도 있는 연기와 감정의 깊이가 오롯이 투영돼 더욱 찬란하게 빛나며 국내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2017년 극장가에 거센 여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 영화가 일부 장르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는 점. 전 세계에 날아든 12개의 쉘, 그리고 그들이 보내는 의문의 신호를 통해 지구에 온 이유를 밝혀야 하는 언어학자 루이스 역으로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인 에이미 아담스의 ‘컨택트’는 드니 빌뇌브 감독의 놀라운 상상력이 더해진 새로운 SF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질세라 아마존 데미스키라 왕국의 공주이자 신이 만든 가장 완벽한 히어로, 원더 우먼으로 활약한 갤 가돗 주연의 ‘원더 우먼’은 강도 높은 벌크부터 양궁과 칼싸움, 승마, 무술 등을 연마한 갤 가돗의 열연으로 화려한 액션 블록버스터를 완성했다.

로맨스 영화 <내 사랑>에서 샐리 호킨스는 솔직해서 사랑스러운 여인 모드 역할을 맡아 사랑에 서툰 남자 에버렛(에단 호크)과 세상에서 가장 작은집에서 아름다운 사랑을 펼쳐 준 바 있다.

‘내일의 안녕’은 상실과 절망을 용기와 도전으로 바꾸어 가는 마그다의 삶의 여정이, 작품을 위해 삭발까지 감행한 연기 경력 26년차의 페넬로페 크루즈의 섬세한 열연이 더해져 공감 드라마로서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기<데일리오예스닷컴 발행인>


이경기 위원 mhto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