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공포극 ‘언프렌드’ 흥행가 노크 신발, 핸드폰, 게임판 등이 죽음의 단서로 등장 2017. 02.03(금) 16:26 |   |
 | 언프렌드 |
| 2월 극장가에 공포극이 선을 보인다. <분홍신> <착신아리> <위자:저주의 시작> <미확인 동영상: 절대클릭금지>에 이어 2017년 2월 극장가에 극강의 공포를 선사하겠다는 의욕을 갖고 공개되는 작품이 <언프렌드>.
흥미로운 점은 <언프렌드> 개봉을 계기로 공포를 가중시키는 특별한 저주의 물건들이 등장했던 영화들이 다시한번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그동안 충무로와 할리우드를 불문하고 모든 공포 영화 속에는 항상 죽음과 악령을 불러오는 저주의 물건이 등장해 공포의 강도를 배가 시켜오고 있다.
저주가 깃드는 물건들은 주로 일상 생활에서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현실과의 싱크로율이 높아 마치 관객이 공포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2005년 개봉해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벌어지는 상황을 그린 <분홍신>은 분홍색의 구두라는 일상의 물건을 탐욕의 상징물이자 저주의 물건으로 설정해 ‘분홍신을 탐하는 자에게 악령이 깃든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여성 관객의 공포심을 자극한 바 있다.
일본 공포 영화 시리즈 <착신아리>는 죽은 사람에게서 전화를 받은 사람들이 연쇄적으로 죽게 된다는 ‘휴대폰 괴담’을 주된 소재로, 일상에서 가장 편하고 안전하다고 느끼는 휴대폰을 죽음의 매개체로 설정해서 아시아 흥행가를 강타했다
2012년 개봉한 박보영, 주원 주연의 영화 <미확인 동영상: 절대클릭금지>와 2016년 개봉한 영화 <위자: 저주의 시작> 또한 일상에서 공포와 마주하는 순간을 담아 눈길을 끌어냈다..
이들 두 작품은 인터넷 속 동영상과 서양판 분신사바로 불리는 ‘위자 게임’을 공포의 소재로 활용해서 한 번 시작되면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악령의 저주와 끔찍한 사건들로 관객들의 심장을 옥죄며 공포감을 전달했다.
2월 첫주 극장가를 찾아올 <언프렌드>는 SNS 및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블랙 미러’를 공포의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언프렌드>는 SNS친구가 아무도 없는 의문의 소녀 마리나와 친구가 되면서 블랙 미러의 저주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블랙 미러’는 일반적으로 노트북, 스마트폰, TV 등 전자기기의 액정이 꺼져있을 때의 검은 화면을 뜻하는 용어. <언프렌드>는 서구 흥행가에서 공개됐을 당시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제 몸처럼 지니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친숙하고 일상적인 물건인 블랙 미러를 영화에 도입해 공포감을 극대화했다’는 호평을 얻어냈다.
극중 ‘블랙 미러’는 ‘마리나’가 유일한 SNS 친구였던 ‘로라’를 저주하는 매개물로 등장하고 있다. ‘마리나’를 친구 목록에서 삭제한 후 시작되는 저주는 ‘블랙 미러’ 속 자신과 눈이 마주치면 죽는다는 설정으로, 관객 누구나 주머니에 지니고 있는 물건과 죽음의 저주를 연관시킴으로써 오싹한 공포를 전달 것으로 보인다.
이경기<데일이오예스닷컴 발행인>
이경기 위원 mhto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