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맛집에서 울러 퍼지는 가을음악회

15일 오후 6시 30분 담양 대전면 응용리 ‘보자기맛집’

2016. 10.11(화) 16:25

담양 대전면에 있는 농가맛집 ‘보자기’는 ‘복과 맛과 정’을 싸드린다는 뜻의 이름이다. 실제로 이집에서는 ‘복과 맛과 정’을 듬뿍안고 올 수 있다. 우렁쌈밥으로 유명해 점심 때는 번호표를 받아야 할 정도다. 식당일도 바쁜데 농사짓는 사람들의 생산품도 팔아주는 등 그야말로 더불어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슴뭉클하다.

그래서 김재규-최미경 부부가 이 고마움을 잊지 않게 위해 매년 ‘행복나눔 음악회’를 연다. 음악회의 간판은 ‘주다’이다. 사람들에게 사랑을 주고,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다는 뜻이다.

올해도 15일 오후 6시 30분부터 음악파티를 연다. 농장에서 여는 음악파티라 ‘팜파리- 오톰 뮤직 콘서트’라는 그럴싸한 문구도 달았다. 식당을 열어 이듬해부터 음악회를 시작했으니 벌써 여섯 번째다.

유명한 사람이 나오는 음악회가 아니기에 만만해서 좋다. 출연자 모두가 이 식당을 사랑하는 단골손님들이다. 통키타를 치면서 플롯을 부는 강주용씨, 요들송을 잘 보르는 박재태씨, 섹소폰 주자 박인경씨 등이 등장하면 관객들이 어쩔 줄 모른다. 점잔 차릴 것도, 눈치볼 것도 없이 마음껏 즐기면 되기 때문이다. 흥이 거나해지면 동네 할머니가 엉덩이 춤을 추기도 하고 매운 시집살이 노래도 불러 젊은 며느리들의 콧잔등을 적시기도 한다.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얼싸안고 노는 동안 두 부부는 손님들에게 드릴 풍성한 음식을 준비한다. 막걸리에 두부도 있고 대표 메뉴인 우렁쌈도 있다. 그렇게 주게 한잔씩 주고 받는 동안 가을밤을 깊어가고 사람들이 우정도 깊어간다.

문의:061-382-5525

지형원 mhto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