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연희 작가의 '아름다운자연, 감성의 파도'전

23일~29일까지 유스퀘어 금호갤러리
2016. 06.17(금) 10:21확대축소
장연희 작 \'꿈1\'
현대인을 일컬어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화려한 문명을 쫒아 한 걸음 한 걸음 밖으로 나왔다가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렸다. 아니 많은 세월이 흐르면서 고향을 잃어버렸다는 사실 자체도 잊고 산다. 그래서 늘 불안하다. 언젠가, 어디론가 돌아가야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것이 머리를 짓누른다. 이런 과정 속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시와 노래가 나오고 그림이 나오고 소설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여류서양화가 장연희 작가가 네 번째 펼쳐 보이는 전시회 (23일~29일까지)도 결국은 길을 잃고 헤매는 현대인의 자화상 같은 것이다. 작가는 유난히 큰 눈을 깜박이는 사슴을 통해 자기심정을 대신하고 있지만 그의 그림에는 원초적 불안이 스며있다. 삭막한 도시에서 현대인으로 살아가는 보편적 불안일 것이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색채는 수채화를 연상시키리 만큼 맑고 차분하다. 작가의 바라보고 서 있는 건너편은 늘 화사하고 그래서 그곳으로 탈출하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 전시주제인 '아름다운 자연, 감성의 파도' 는 감성의 파도를 타고 자신의 본향으로 되돌아 가려는 꿈의 소산이다.

언뜻보면 판화작업을 연상시키는 그의 작업은 독특하다. 칫솔이나 거친 붓을 통해 순간적 감흥을 표출하는 재주가 있다. 작가는 작업하는 자체의 과정에서 즐거움을 맛보는 것 같다. 치밀한 계산보다는 순간의 감흥, 색채 또는 오랜 경험을 통해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을 떼어낼 줄 아는 노하우, 더러는 섬세하게, 더러는 일부 형태를 무너뜨린 데포름까지 화면을 놀이터 삼아 즐겁게 뛰논다. 그러나 문득문득 스치고 지나가는 그리움. 고향, 유년, 친구, 유토피아..

장연희 작가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조선대학교 미술인상을 바았다. 3회의 개인전과 일본 국제 모던아트페어, 광주-가고시마 교류전, 메트로 갤러리 드로잉파티 등에 참여한 바 있다. 현재 한국미협, 광주미협, 세계미술협회, 광주 화우회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문의: 010-3621-2353

지형원 발행인 mhtong@hanmail.net

이 기사는 [문화통] 홈페이지(http://www.mtong.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mtong.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