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8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작 개봉

‘백엔의 사랑’ vs ‘자객 섭은낭’ vs ‘꺼져버려, 종양군’ 등

2016. 06.03(금) 21:53

꺼져 버려 종양군

지난 2월 진행됐던 제88회 미국 아카데미 어워드 외국어영화상 출품작이 연이어 개봉돼 영화 애호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카데미 어워드는 미국에서 진행되는 영화상이지만 전 세계적인 유명세와 흥행 영향력을 공인 받고 있는 영화 축제이다.

외국어 영화상 부문은 각 나라마다 한 편만 후보 등록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 부문의 후보 선정에도 엄격한 규율을 적용하고 있다. 미국 아카데미협회가 각 나라의 영화 관련 기구나 단체에 ‘자국 영화 추천권’을 주어 추천을 받은 작품에 한해 미국 아카데미의 심사에 의해 최종 수상 후보작을 선정한다.

한국은 영화진흥위원회 산하 아카데미후보상선정위원회가 후보작 선정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사)일본영화제작자연맹에서, 중국은 전영(영화)국 국제교류처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 후보상 등록을 신청했다는 것은 이미 자국에서는 명실상부하게 나라를 대표할만한 작품성을 지닌 영화로 인정을 받은 것.

2016년의 경우 총 81개 국가에서 외국어영화상 후보등록 신청을 했다. 아시아권 주요 국가의 신청작을 보면 일본은 다케 마사하루 감독의 <백엔의 사랑>, 한국은 이준익 감독의 <사도>, 대만은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자객 섭은낭>, 중국은 한옌 감독의 <꺼져버려, 종양군>, 홍콩은 임초현 감독의 <파풍>이 각 나라를 대표하는 아카데미외국어영화상 후보등록 신청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자객 섭은낭

아시아를 대표하여 지난 제88회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상 후보 등록작으로 출품된 작품들의 개봉이 올 초부터 속속 이어지면서 관객들은 각 국의 대표작을 차례로 만나보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부패한 관리를 살해하는 암살자가 된 섭은낭(서기)이 과거 사랑했던 정혼자를 암살하라는 명령을 받고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 내용을 담은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자객 섭은낭>은 올 초에 개봉돼 기존 중국무협영화와는 또 다른 새로운 면모를 선보였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파풍

중국 만화가 웅돈(熊頓)의 동명의 만화를 영화로 옮긴 한옌 감독의 <꺼져버려 종양군>은 각종 패러디나 만화적 상상력을 살린 장면들을 사용한 유쾌하고 기발한 영화로 평가받으며 현재 절찬 상영 중에 있다.

꿈도, 직업도, 돈도 없는 32세 ‘이치코’(안도 사쿠라)가 모든 것이 꼬여버린 인생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단 한 번의 복싱시합을 준비하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다케 마사하루 감독의 <백엔의 사랑>은 2016년 제16회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주연상과 각본상을 비롯, 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등 5관왕을 차지한 화제작.

제88회 키네마준보 여우주연상, 제37회 요코하마영화제 각본상, 제 19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최우수아시아영화상 등을 수상하며 국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화제작이다. 이어 슈퍼주니어 멤버인 시원이 출연한 임초현 감독의 <파풍>은 세 남자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사이클 스포츠 영화로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경기<데일리오예스닷컴 발행인>


이경기 위원 mhto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