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학교 박물관 12일 재개관

호남선사문화실, 선비문화실, 김현승문학실 등 갖춰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 운영 새로운 문화공간 모델로
2016. 05.10(화) 19:34확대축소
조선대학교(총장 서재홍)는 개교 70주년을 맞아 서석홀 2층에 새로운 박물관을 마련하고 이전해 12일 재개관한다.

새롭게 문을 여는 조선대박물관은 호남선사문화실, 선비문화시르,김현승문학실 등을 갖추고 잇으며 앞으로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지역사회에 새로운 문화공간의 모델를 제시할 계획이다.

조선대학교 박물관은 지난 1992년 개관 이후 여러 발굴 조사를 통해 호남의 역사가 10만 년 전에 시작되었음을 밝혔고, 특히 영·호남 구석기유적으로는 유일한 사적인 ‘순천 월평 유적(제458호)’을 조사하여 고고학계에 주목할 만한 궤적을 남겼다.

2001년에는 총 8회에 걸친 ‘호남역사문화인물기행’을 진행해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의 역사적 위상을 복원하고 지역문화의 정체성을 재정립하였으며 매년 다양한 주제의 ‘역사문화기행’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우리 땅이 온통학교’를 진행해 생동감 있는 역사문화 체험의 기회를 마련해 왔다.

새롭게 선보이는 상설전시실은 크게 3개의 공간으로 꾸며졌다.
제1전시실인 ‘호남선사문화실’은 그동안 박물관이 가장 역점을 두고 발굴, 수집해온 호남의 선사시대 유물이 전시되는 곳으로 인류의 출현과 성장을 바탕으로 구석기 시대부터 청동기 시대에 이르는 선사 시대의 문화가 석기와 그릇의 발전이라는 큰 주제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특히 후기구석기시대에 일본 지역과의 교류를 보여주는 대표 유물인 ‘각추상석기’와 ‘나이프형석기’는 전국에서 조선대학교 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한 자료이다.

제2전시실은 ‘선비문화실’로 정득주 동문(토목공학과 11회)과 이종범 전 박물관장(역사문화학과)이 기증한 기증 유물을 통해 선비들의 생활과 학문, 그리고 정신세계를 느낄 수 있게 하였다. 이종범 교수가 기증한 고서 600여권 가운데 옛 선비들의 필독서였던 문·사·철 도서들로 꾸몄다. 또한 정득주 동문의 기증 유물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도자기(청자, 분청사기, 백자)를 발굴 유물인 질그릇과 연결하여 그릇의 역사 코너로 전시함으로써 우리나라 도자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3전시실은 ‘김현승문학실’로서 1951년부터 10여 년간 교수로 재직하면서 조선대학교 문학전통의 기틀을 다진 김현승 시인의 삶과 문학을 조명하는 공간이다. 김현승 시인이 조선대에 재직 중이던 1957년에 펴낸 첫 번째 시집 ‘김현승시초’ 초판본이 전시돼 있다. 조선대학교 교가 작사가인 김기림 시인과 1950년대 초 조선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던 서정주 시인, 그리고 김현승 시인의 제자였던 박홍원, 문병란 시인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전시실을 돌아 나오면 체험코너가 있다. 체험코너에서는 돌과 석기의 차이점과 석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해하고, 질그릇과 청자, 백자에 다양한 무늬를 넣어보거나 깨진 단면을 돋보기로 관찰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전시를 관람하거나 프로그램에 참여한 조선대학교 재학생에게는 문화마일리지를 적립해주고 ‘호남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전시 연계 교육을 한다. 초·중·고 학생들을 위해서는 전시 주제별 단체 체험학습과 ‘박물관 학예사’, ‘고고학자’ 진로 체험을 위한 업무 교육, 실습 프로그램을 신청 받아 진행할 계획이다.

조선대학교에는 지역 최초로 설립된 미술관과 예술학과를 창립한 고 김보현 화백을 기리는 김보현·실비아 올드 미술관, 170년 정보통신 역사를 보여주는 장황남정보통신박물관, 치의학 발전사를 담은 치과대학 치의학박물관이 있다. 여기에 새로 단장한 박물관이 재개관한 데 이어 조선대학교의 설립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70년의 한 눈에 보여주는 역사관 개관을 앞두고 있다.

한편 5월 12일 오전 10시 30분 서석홀 2층 박물관에서 거행되는 이전 개관식에는 박물관에 자료를 기증한 정득주 동문의 가족과 김현승 시인의 동생 김현구 씨가 참석한다.

문의 :062-230-6333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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