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기의 주말&영화> "당신에게 키스하고 싶어요"

‘퀸 오브 데저트’ 명장면 3

2016. 04.08(금) 21:54

시대를 앞서 간 위대한 여인의 아름다운 여정을 담은 ‘퀸 오브 데저트’가 4월 2째주 전국 극장가를 노크한다. ‘퀸 오브 데저트’는 작가, 탐험가, 한때는 스파이로 시대를 앞서 살았던 거트루드 벨의 사랑과 모험을 그린 대서사시. 국내 개봉을 앞두고 관객들이 놓쳐선 안 될 명장면 & 명대사 베스트 3 장면을 소개한다.

장면 1: “당신에게 키스하고 싶어요”

서구 개봉 당시 첫 번째로 꼽힌 명장면은 침묵의 탑에 올라 거트루드 벨과 헨리 카도건이 사랑을 속삭이는 장면. 이 장면에서 헨리 카도건은 거트루드 벨의 뒤에 선 채 “당신에게 키스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그녀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침묵의 탑은 독수리 한 마리가 시체를 먹고 있는 음산한 분위기. 헨리 카도건은 “여기서는 안 되겠는데요”라며 거트루드 벨과 함께 사막으로 뛰어가 광활한 공간에서 키스를 한다. 이를 통해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게 되며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다.

거트루드 벨 역을 맡은 니콜 키드먼 역시 이 장면을 제일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정말 그 일이 일어났을 만한 공간에서 실제로 연기를 해 볼 수 있는 것이 배우로서 강렬한 경험이었다.”라고 촬영 후일담을 공개했다. 아름다운 장면은 여성 관객들로 하여금 사랑에 빠지고 싶은 기운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장면 2: “내 운명은 내가 만들어요”

거트루드 벨이 긴 여정을 떠날 채비를 하던 도중 한 아랍인 노파상은 그녀에게 다가와 “빛나는 미래가 보이는군요. 위대한 운명이 찾아올 겁니다.”라는 말을 건넨다.
그러자 미소를 지으며 “아뇨, 내 운명은 내가 만들어요”라고 말하는 거트루드 벨.
20세기 당시 여성으로서는 하지 못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는 독립적이고 진취적인 그녀의 모습이 잘 드러나는 의미 있는 장면이다.

장면 3: “신비로운 미로로 깊게 들어갈수록 날 더욱 잘 알게 됐어”

거트루드 벨 일행이 와디무집의 숨겨진 협곡을 탐험하는 장면 역시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굴곡을 따라 맑은 물이 흐르는 이 곳은 요르단 사해 부근에 위치한 광대한 협곡이다.

사막에서의 여정을 이어가며 일상들을 일기장에 남기던 거트루드 벨은 협곡에 대해 “이 신비로운 미로로 깊게 들어갈수록 날 더욱 잘 알게 됐어”라고 표현하며 사막에 더욱 매료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경기 위원 mhto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