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홍 선생의 ‘광주 1백년 3’ 발간

광주문화재단 ‘광주1백년’ 전 3권 완간
개화기 이후 광주 향토사 생생하게 증언

2015. 12.14(월) 14:50

표지

21세기 광주의 살아 있는 증인이자 역사인 박선홍 선생의 역작인 ‘광주1백년 3’ 개정증보판이 출판됐다. 이로써 지난 2012년 박선홍 선생이 ‘광주1백년 1~3권’의 지적재산권을 광주문화재단에 양도한 이후 3년 만에 전 3권의 개정 출판 작업이 마무리됐다.

특히 이번 ‘광주1백년 3’ 은 1994년 초판 이후 대대적인 증보 작업을 거쳐 해방 전후 광주 역사 이야기와 인물 등 새로운 내용을 대폭 추가, 개화기 이후 광주의 삶과 풍속 등 생활사가 풍성해졌다. ‘광주 1백년 3’은 광주의 역사와 인문이 담긴 광주학 총서 일환으로 △제1장 상전벽해의 광주1백년 △제2장 광주1백년 못다한 이야기로 구성됐다.

제1장에서 저자는 빛고을의 유래에서부터 옛 광주의 상징과도 같았던 경양방죽과 태봉산 이야기, 1910년대 축조된 운천 저수지 매립 반대운동을 생생히 전한다.

제2장에서는 항일의병운동·광주학생운동에 가려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했지만 광주인권운동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형평사 운동을 언급한다. 1920년대 발생한 형평사 운동은 백정들의 신분 해방운동으로 우리 역사상 획기적인 인권운동이었을 뿐만 아니라 지식인들까지 합세함으로써 항일운동의 양상으로까지 발전했다. 특히 광주는 형평사 운동 탄압의 진원지였다는 점에서 소홀히 다룰 수 없는 이야기.

이와 함께 고아의 어머니로 불리던 박순이 충현원 원장, 향토기업의 대들보라 할 수 있는 금호그룹 고 박인천 회장, 언론인 서두성 선생 등 기억해야 할 광주 인물들을 배치했다.

저자 박선홍선생은 1926년 광주에서 태어나 평생을 광주에서 살아온 광주 토박이다. 광주상공회의소 재건과 중흥의 산 증인이며 광주 최초의 산악회 창립 멤버로서 무등산 보호 운동을 이끌어 왔다. JCI, 보이스카우트 창립에 참여하여 청소년들의 사회교육에 힘써왔으며 광주민학회 이사장, 조선대학교 이사장으로 교육에도 남다른 열정을 기울였고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창설, 이웃돕기 운동에도 앞장섰다.

광주문화재단(대표이사 서영진)은 오는 16일 오전 11시 빛고을시민문화관 4층 다목적실에서 ‘광주 1백년 3’ 출판 기념회를 개최한다.

이날 출판기념회에서는 박선홍 선생의 청년기부터 현재까지 삶의 여정을 담은 5분 내외의 동영상이 상영되며, 도시학자로 광주도시공사 사장을 맡고 있는 조용준 광주도시공사 사장, 베니스비엔날레에 참여한 광주작가 이매리씨 등이 저자에 대한 헌사를 드릴 예정이다.

특히 이매리 작가는 최근 무각사에서 열린 유네스코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선정 1주년 기념전시에 출품했던 미디어아트 작품 ‘침묵 속으로’를 광주문화재단에 기증, 이번 광주1백년 전 3권 완간의 의미와 가치가 더욱 빛나게 됐다. 이 작품은 광주1백년에 수록된 광주의 역사적 인물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제작되었다.

광주문화재단 서영진 대표이사는 “선생님의 혼신이 담긴 책을 읽으면서 아직 우리 곁에 남아있어 지켜내야 할 광주의 모습이 무엇인지 되돌아본다”면서 “선생님의 뜻을 이어 광주학의 기틀이 될 총서를 지속적으로 발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문화재단은 박선홍 선생의 ‘광주1백년’ 전 3권의 내용을 광주문화재단 홈페이지 재단발간물 코너에 올려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