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프로젝트 광주에서의 역사와 의미' 포럼

25일 오후 2시 광주시립미술관 대강강
한일 양국 6명의 발제자 주제발표

2015. 10.20(화) 16:53

광주에 피폭감나무 심기를 제안했던 하정웅씨가 감나무 열매를 바라보고 웃고 있다.

일본 소재 비영리법인 “시간의 소생” 감나무심기 실행위원회는 오는 25일 오후 2시에 광주시립미술관 대강당에서 “시간의 소생” 감나무프로젝트, 광주에서의 역사와 의미‘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에는 한일 양국에서 6명의 발제자가 참여한다. 먼저 피폭감나무를 살려내고 2세 감나무를 연생시킨 수목의사 에비누마 마사유키(海老沼正幸)씨와 ‘시간의 소생’ 프로젝트 발기인이자 일본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 미야즈마 타쓰오(宮島達男)씨가 감나무프로젝트가 무슨 활동인지에 대해 발표한다.

다음으로 일본 도쿄아트포인트계획 디렉터로 활동중인 모리 쓰카사(森司)씨는 피폭 감나무를 예술로서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전남과학대 교수이자 근로정신대 시민모임 공동대표인 김정훈(金正勳)씨는 피폭 감나무의 상징성과 한일작가의 반전평화 정신에 대해 문화예술적 관점에서 접근한다.

또한 이수현 의인문화재단설립위 사무총장이자 ANC-KOREA TODAY 서울지국장 노치환(盧治煥)씨는 나가사키 원폭 피폭감나무가 인류공영과 한일 우정나무로서 또 생명나무로서 역할 하기를 기원하는 주제로 발제에 나선다. 마지막으로 “시간의 소생” 프로젝트를 광주에 실현시킨 장본인이자 일본의 피폭감나무심기 실행위원회를 3차례나 설득해 재식수하고, 광주의 감나무를 보살펴 온 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 하정웅씨가 “나가사키 피폭 감나무와 나”라는 제목으로 그간 피폭 감나무 2세의 광주에서의 여정과 의미에 대해 발제 할 예정이다.

“시간의 소생” 감나무심기 프로젝트는 일본 현대미술의 대표적 미술가 미야지마 타쓰오씨의 예술프로젝트로 1996년부터 시작되어 현재 23개국 250곳에서 실행하고 있다.

1945년 세계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나가사키의 원폭 투하로 인하여 모든 생물이 사멸(死滅)되었으나 감나무 한그루가 살아남았다. 1994년 수목(樹木) 의사인 에비누마 마사유키씨가 피폭당한 감나무에서 2세를 연생시켜 어린이들에게 나누어주는 운동을 시작하였고, 1996년 현대미술가인 미야지마 타쓰오씨가 이러한 활동을 예술로 확장하는 프로그램을 고안하였다.

이어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피폭 감나무 2세"를 체험하게 하기 위해 식목활동을 추진하는 비영리 법인 "시간의 소생" 감나무프로젝트 실행위원회를 발족하여 끊임없는 변화, 연관, 영속개념을 가진 예술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23개국 250여곳에 프로젝트를 실행해 왔다.

한국에서는 제3회 광주비엔날레 기간에 재일교포 하정웅씨의 제안으로 광주광역시와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 5.18기념재단,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이 후원하여 기념식수(2000년4월4일)를 하였다. 그러나 광주에 식수된 피폭 감나무 2세는 거듭된 고사와 훼손으로 2001년 3월, 2002년 2월 등 3차례 재식수 과정을 거쳐 현재 비밀의 장소에서 자라고 있다.

피폭 감나무는 나가사키 원자폭탄으로 모든 것들이 희생된 상황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명체로써 인류에게 핵무기와 전쟁에 대한 위험성을 고발하고, 자연과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교훈을 준다.

평화와 인권의 도시인 광주에서 정치적 문제와 국민정서 등 여러 가지 난관 속에서 어렵게 생명을 이어온 감나무가 작년(2014년)부터 열매를 맺기 시작하였다. 특히 올해는 종전 70주년과 한일수교 50주년이기도 하여 피폭 감나무가 갖는 평화의 상징으로서 의미가 더욱 빛을 발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에 비영리법인 “시간의 소생” 감나무심기프로젝트 실행위원회는 피폭 감나무 2세의 광주에서의 역사와 의미에 관한 포럼을 개최하여 인류의 평화와 행복, 상생의 의미에 대해 제고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