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다니며 보는 연극 '1930 모던걸 다이어리'

11,12일, 18,19일 오후 7시 양림동 일대

2015. 09.11(금) 08:10

포스터

1930년대 광주 남구 양림동을 중심으로 펼쳐진 모던 걸과 모던 보이의 사랑이야기가 연극으로 만들어져 양림동 주요공간에서 공연된다. 양림동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과거로의 시간여행이다. 11일, 12일, 18일, 19일 저녁 7시 4회.

윤태식 연출로 공연되는 ‘1930 모단걸다이어리’ (출연: 이태진, 조혜수, 이승학) 는 격변의 시기에 시대를 앞서갔던 모던보이와 모던걸의 엇갈린 사랑이야기다. 시대의 숙명을 짊어진 음악청년 J와 1930 광주의 문제적 신세대 K, 그리고 이들의 사랑을 독차지 한 베일에 싸인 여인 마담L이 등장한다. 허세 넘치던 모던보이 K가 사랑의 아픔을 딛고 시인으로서 각성해가는 내용으로 인물의 설정은 음악가 정율성, 시인 김현승 등의 실존 인물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특히 이 연극은 “장소특정형공연”으로 배우와 관객이 고정된 무대와 객석에서 마주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준비된 몇 개의 주요 무대들을 직접 도보로 이동하면서 극을 관람하는 형식이다. 때문에 관객은 이동 중 배우와 대화를 나눌 수도 있고 특정 장면에서는 극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주요무대가 되는 곳은 <광주1930>, <다형다방>, <오웬기념각>, <우일선선교사사택> 등으로 모두 광주의 근대역사문화와 관련해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공간들이다.

공연을 기획한 “광주1930”은 1980년 이전, 광주의 100년의 역사를 복원하는 베이스캠프를 지향하는 문화단체다. 이들은 “광주의 1930년대는 다양한 예술적 에너지가 응집되어 오늘날 광주의 근대정신과 문화가 발아(發芽)한 시대”라고 소개한다. 이들은 광주의 1930년대를 주제로 다양한 문화 자원들을 연구하고 이를 기반으로 공연, 투어, 전시 등 다채로운 문화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티켓 가격은 일반 2만원으로 광주 남구민, 대학생, 커플 등 할인혜택도 다양하게 받을 수 있다. YES24, 인터파크, 티켓링크 등의 티켓사이트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전화예매는 광주1930(070-4239-5040)으로 하면 된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