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 5월 극장가 흥행몰이

김혜수 극중 명대사 베스트 4

2015. 05.08(금) 21:45

‘남성 장르에 도전한 김혜수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 5월 초순 극장가에 여성판 느와르물 <차이나타운>이 흥행 열기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

쓸모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차이나타운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온 두 여자의 생존 법칙을 묘사하고 있는 작품이다. 흥행 덕분에 극중 관객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냉혹한 카리스마를 전달 시켜 주고 있는 ‘엄마’의 명대사도 회자되고 있다.

대사 1. “애를 왜 도와주진 않고 보고만 있니”
삶의 철학이 녹아 든 엄마의 비정한 조언!

골목길에서 아픈 강아지를 발견한 어린 일영은 어쩔 줄 몰라 하며 망설이고, 엄마는 일영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 다는 듯 “애를 왜 도와주진 않고 보고만 있니”라는 한 마디와 함께 강아지를 가차 없이 삽으로 내려쳐 죽인다. 이런 엄마의 모습에서 젊은 날부터 이어져 온 그녀만의 비정한 삶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일반적인 사람들의 ‘도움’의 개념과는 한참 동 떨어진 엄마의 잔인한 모습은 그녀가 이민자이자 여자라는 핸디캡을 뛰어넘고 어떻게 차이나타운을 군림하는 지배자가 될 수 있었는지를 단번에 납득 시킨다.

대사 2. “자라지를 않거든. 자랄 생각도 없고. 그래서 데리고 있는 거야”
일영의 존재 가치에 대한 엄마의 잔인한 돌직구!

엄마는 석현을 만나고부터 동요하는 일영을 시험하기 위해 마지막 임무를 내린다.
엄마의 말이라면 어떤 일이든 해내던 일영이 흔들리는 것을 느낀 엄마는 “내가 널 왜 계속 데리고 있는 거 같니. 자라지를 않거든. 자랄 생각도 없고. 그래서 데리고 있는 거야”라며 일영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한 마디를 남긴다.

이 대사는 일영의 존재 가치를 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영 역시 차이나타운의 사람임을 잊지 말라는 엄마의 냉정한 경고가 내포되어 있다.

대사 3. “네가 얘 흔들었니?”
일영에게 파동을 일으킨 석현을 향한 엄마의 싸늘한 물음!

자신을 위해 쓸모 있는 아이로 악착같이 살아가던 일영에게 마음의 변화를 일으킨 장본인 석현을 대면한 엄마.
“네가 얘 흔들었니?”라며 낮은 목소리로 묻는다. 사채업자들 앞에서도 언제나 밝은 태도를 잃지 않던 석현마저도 엄마가 뿜어내는 압도적인 카리스마에 억눌린 모습으로 쉽사리 대답을 내뱉지 못한다.

고요하고 싸늘한 엄마의 질문은 단순 명료하지만 관객까지 숨죽이게 만드는 강력한 아우라를 발산하고 있다.

대사 4. “증명해봐, 네가 아직 쓸모 있다는 증명”
차이나타운의 생존법칙을 고스란히 담아낸 엄마의 냉혹한 한마디!

일을 처리 할 때는 한 치의 망설임이나 감정의 동요도 없는 엄마.
일영이 석현을 만난 후부터 차이나타운이 아닌 새로운 세상을 꿈꾸게 됐음을 알아챈다.

일영의 흔들림을 느낀 엄마는 “증명해 봐, 네가 아직 쓸모 있다는 증명” 이라며 일영을 차이나타운의 시험대에 올린다. 오랜 시간 한 식구로 지내며 자신에게 더 없이 충직했던 일영에게도 예외란 없다.

엄마에게 있어 자신의 쓸모를 인정하지 못하는 이는 마땅히 버려야 할 존재인 것이다. 차이나타운의 생존법칙을 정확히 담아낸 엄마의 한마디는 관객들의 심장을 파고 든 명대사로 손꼽히고 있다.

‘차이나타운’은 제 54회 칸 국제 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공식 초청을 받으며 해외는 물론 국내 매체와 평단까지 사로잡았다.

박스오피스 상위권에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과 치열한 흥행 대결을 펼치면서 5월 봄 시즌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세워 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경기<데일리오예스닷컴 발행인>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