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시집 '들깨를 털면서' 출간

5부로 나눠 100여편 상재
2015. 03.10(화) 16:37확대축소
광주대인교회 은퇴장로인 강병원 시인이 시집 ‘들깨를 털면서’ 를 출간했다.한국문학정신 간.

1부 자연, 2부 세계, 3부 어느 날, 4부 주님, 5부 믿음 등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100여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강시인이 자연과 함께, 하나님과 함께 신앙생활을 하면서 느낀 솔직한 느낌과 신앙적 고백, 그리고 자연에 대한 찬미가 어우러져 마치 한 사람이 살아온 일생의 파노라마를 보는 듯하다.

문학상 수상작 ‘들깨를 털면서’는 작가의 시심에 깊이 뿌리박힌 농촌의 삶과 서정이 꾸밈없는 생활시로 승화되었다. 시를 읽고 있으면 들깨를 털고 있는 고향집 마당의 온갖 상념들이 한 폭의 파노라마로 눈앞을 스친다. 시인에게는 시를 그림으로 그려내는 특별한 영감이 엿보인다.

수북하게 쌓인 알알이와 함께/ 쏟아진 벌레들 분주히 도망가고/ 어느새 사마귀 맞장구친다/ 어레미 떨레미 좌우로 흔들면/ 티끌은 어레미 속에 남고/
사막의 모래언덕/ 알곡의 봉우리만 남는다/ 확구에 가득담아 높이 들어/멍석에 바람길 쏟아내면/ 풍구질 놀란 자잘한 티끌들/동무짜고 울라라 줄행랑이다/ 옹골찬 알갱이들 가득한 미소/ 은행터는 곳에 응가 냄새 풍겨나/ 밤터는 곳/혹, 고슴도치도 뒹군다/

평생을 신앙생활을 해온 강시인은 ‘새벽 기도’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수줍어 수줍어/ 살짝 눈길 피하는/ 보름달 얼굴/ 부끄러워 부끄러워/ 살짝 등뒤로 숨는/ 은혜의 얼굴/ 쑥스러워 쑥스러워/ 살짝 한쪽 찾는/ 겸손의 얼굴/ 겸연쩍어 겸연쩍어/ 살짝 내어 간구하는/ 믿음의 얼굴/진실하여 진실하며/ 기쁨 충만하는/ 성령의 얼굴/

새벽기도를 가는 길에서부터 기도를 마치고 성령의 기쁨을 안고 돌아오는 기도자의 고백과 겸손이 화장하지 않는 언어로 감동을 보탠다.

강시인은 영광출신으로 전남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교단에 근무하면서 시를 써왔다. 한국문학신인상, 한국문학정신 이달의 시인상, 한국예술인연합회 우수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광주대인교회 장로로 봉사하면서 남선교회 전국연합회 봉사대상 및 모범회원상을 수상을 했으며 한국기독교 문학선교협회 말씀과 문학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했으며 정년퇴임 기념문집 ‘세월은 나에게’를 발간한 바 있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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