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뜰에 울려퍼지는 '사랑의 합창'

제 3회 국회뜰에서 사랑의 노래를
25일 오후 3시 함평군 해보면 하귀마을

2014. 10.20(월) 17:39

국화뜰에서 사랑의 노래를

환갑이 되면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짓고 살자고 했던 부부가 있었다. 실제로 광주에서 내로라는 사업을 하던 무등전착 이선행 대표는 환갑이 되던 해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자신이 태어났던 생가터 곳곳에 국화를 심고 가꾸면서 가을이면 지인들을 불러 음악잔치를 연다.

오래된 생가 옆에 현대식 집을 하나 지었지만 생가가 주눅이 들지 않도록 자그마한 집을 짓고 혹여 마을을 떠나는 사람이 있으면 집터를 사들여 그곳에도 꽃과 나무를 기르고 산다. 이름하여 ‘이선행-정연화의 사랑과 정성이 깃든 동산’이다. 수백그루의 각기 다른 국화들이 만개해 먼길을 온 손님을 맞는다. 국화꽃의 인사도 고향집 아저씨 만큼이나 소박하다.

지난 2012년 ‘국화뜰에서 사랑의 노래를’이라는 이름으로 음악회를 열어 여기저기 입소문이 났다. 우선 출연자들이 해외유학을 마친 대단한 사람들인데다 잔치가 끝난 뒤에는 음식까지 나누며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는 아름다운 자리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선행 대표는 현직에 있을 때 ‘상투스 앙상블’이라는 중창단을 창단해 오랫동안 후원해왔던 문화 후원자이다. 그는 아이티에 지진이 발생했을 때 난민을 돕기 위한음악회를 열어 거액을 후원하기도 했다. 광주와 전남도내 음악인들사이에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현재도 광주극동방송여성합창단장을 맡아 이들의 활동을 돕고 있다.

이선행 대표

1,2회 행사가 쌍투스 앙상블을 중심으로 기획되었다면 오는 25일 오후 3시에 열리는 제 3회 행사는 합창단이 대거 출연하도록 규모가 커졌다. 출연자가 300여명이 넘는다. 함평군 해보면 문장리 하귀부락 일대가 음악과 국화향기로 넘실대는 날이 될 것 같다. 하귀마을은 124년 전인 1900년에 기독교가 들어온 기독교마을로도 유명하다. 이선행 대표는 동산교회 장로로 오랫동안 시무하다 정년을 채우지 않고 스스로 사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음악회는 광주CBS합창단(단장 이학재)의 ‘너희는 사로 사랑하라’ ‘ 나 주님께 찬양하리’ ‘ 주님 품에’ 합창을 시작으로 광주 레이디스 싱어즈(단장 류지수)가 ‘ 향수’ ‘행복한 산책’ ‘ 아름다운 강산’을 노래한다.

이어 임석인 목사의 섹소폰 연주로 ‘터키행진곡’과 드라마 모래시계의 주제음악이었던 ‘백학’을 듣고 광주극동방송여성합창단(단장 이선행)이 준비한 ‘성도들이 행진할 때’ ‘ 너 어린 마음 같은 마음으로’ ‘ 내 영혼이 은총 입어’ 를 감상하게 된다.

광주 파하모니 남성합창단(단장 김신갑)의 ‘ 한계령’ ‘내 마음의 보석상자’ ‘일어나’ 에 이어 광주 익투스코랄(단무장 이신행)의 ‘여호와는 나의 목자’ ‘심령이어 오소서’ ‘ 오 해피데이’ 를 듣고 출연한 모든 합창단이 관객과 함께 ‘여기에 모인 우리’를 합창하며 ‘어느 행복한 10월’을 마무리 한다.



오영진 기자 mhtong@hanmail.net        오영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