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시안 육필 시집 ‘오월’ 출간

2013. 12.30(월) 07:13

함평 출신 이승철(56) 시인이 등단 30년 만에 육필시집 '오월'을 펴냈다.

이번 시집은 도서출판 '지식을 만드는 지식'이 기획한 육필시집에 작가로 선정돼 발간한 것으로 대표작 54편이 실렸다. 1984년 12월 등단한 이후 '세월아, 삶아', '총알택시 안에서의 명상', '당산철교 위에서' 등 3편의 시집에서 고른 시와 신작시 10여 편이 실려 있다. 오월과 관련된 시는 20여편에 이른다.

이승철 시인은 70년대 함평 학다리고등학교 재학시절 김준태 시인으로부터 시와 문학을 배으며 호남대에 재학 중이던 1980년 5월 광주민중항쟁을 겪으면서 민중을 향한 시를 쓰기 시작했다.

육필시집은 컴퓨터로 쓴 시와는 달리 작가의 영혼이 그대로 전달된다는 점에서 큰 울림을 주는데 이 시인은 육필시집을 위해 두 달여 간 펜으로 시를 옮겨 적었다고 전해진다.

이승철 시인은 80년 5월 이전에는 자연과 삶을 노래하는 서정시를 썼으며 5월을 기점으로 시적 방향이 바뀐다. 그는 1982년 12월부터 조진태, 박선욱, 정삼수, 장주섭, 박정모, 박정열, 김형수, 정봉희, 이형권 시인 등과 함께 '광주 젊은 벗들' 시낭송기획실을 만들어 5월의 진실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김남주 옥중시집 '나의 칼 나의 피', 5월 광주항쟁시선집 '누가 그대 큰 이름 지우랴' 등 다양한 인문학 서적을 펴냈으며 북한의 장편소설 '꽃 파는 소녀', '한 자위단원의 운명'을 출간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투옥되기도 했다.

이승철 시인은 지난 83년 12월 시 전문 무크 '민의' 제2집 '시와현실'을 통해 등단, '세월아, 삶아' '총알택시 안에서의 명상' '당산철교 위에서' 등 시집을 펴낸 바 있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