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유명화가 다모였네 "

한-베트남미술교류협회 최창준 회장
'베트남 미술의 이해 ' 발간

2013. 12.10(화) 15:04

광주출신으로 오랫동안 한·베트남미술교류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최창준씨(69)가 오랫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 미술의 이해 Ⅰ’를 펴냈다.

최씨는 1993년 베트남 방문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11차례 베트남을 방문, 미술전람회를 비롯한 문화교류에 힘써왔으며 이 같은 공로로 베트남 정부로부터 평화우호훈장(2005년) 문화진흥공로훈장(2006년)을 받은 바 있다.

이 책도 베트남미술의 역사와 흐름을 알기 쉽게 설명함으로써 베트남미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쓴 것이다. 최씨는 20여 년 동안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작가별로 분류해 설명하고 있으며 여기 실린 글들은 전시도록이나 평론가의 평문을 번역, 편집한 것이다.

수록된 작가는 베트남 미술의 거장인 응웬 짜 찌, 부이 쑤언 파이, 응웬 상, 응웬 뜨 옹히엠, 즈엉 빅 리엔, 응웬 띠엔 청, 그리고 쩐 루우 하우, 루우 꽁 년, 1996년 하노이 미술계에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하노이 화가 10인전'을 요약, 소개했다. 부록으로 한국에서 열린 베트남미술전시회 가운데 큰 규모로 열린 4건의 전시회 서문과 작품을 수록했다.

베트남의 근현대미술은 인도차이나 미술시대, 사회주의 리얼리즘시대, 도이머이(doimoi)시대로 구분한다. 첫 시대는 1925년 프랑스 식민통치시대 인도차이나 미술학교 설립에서부터 1954년까지를 말하며 이시기에는 서양미술의 영향을 받은 1세대 작가들에 의해 베트남 근현대미술의 기초가 형성됐다.

두 번째는 1954년부터 1980년대 초까지다. 미국으로부터 봉쇄를 당한 후 전쟁의 참상, 민족의 단결과 전쟁 후 사회재건을 위한 사상의 선전 등이 주요 주제로 등장하는 사회주의 리얼리즘 경향이 지배적인 시기였다. 1980년대 중반 이후 오늘날까지의 시대는 도이머이 시대로 서구의 미술이 소개되고, 다양한 사회문제와 개인의 사상 등이 표출되고 있다.

특히 베트남 미술은 유화와 함께 래커 페인팅, 실크 페인팅, 목판화 등이 주를 이룬다. 북부에서는 그림 표면에 옻나무를 덫 붙인 래커 페인팅과 비단위에 수묵으로 묘사하는 실크 페인팅이, 호치민 시를 중심으로 한 남부 지역은 서구의 영향을 받은 오일 페인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7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목판화는 래커 페인팅과 함께 베트남을 대표하는 미술형식으로 꼽힌다.

저자인 최창준씨는 광주출신으로 연세대 전기공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순천대학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광주문화방송 상무이사 등을 지냈으며 저서로 ‘ 지방시대의 미대어’‘문화방송의 역할’ 등이 있다.

최창준씨는 “미술애호가이자 콜렉터로서 베트남 미술에 대한 홍보와 메신저로서의 사명감으로 책을 펴냈다.”면서 앞으로 2,3년 단위로 계속해서 2,3권을 발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