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분청사기'의 모든 것

국립광주박물관, 발굴조사 50년 특별전에 맞춰 발간

2013. 09.09(월) 11:08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조현종)은 ‘광주 충효동 요지’(사적 제141호) 발굴조사 50주년 기념 특별전 <무등산 분청사기>전에 맞춰 전시품과 함께 미공개 출토품을 수록한 도록『무등산 분청사기』를 발간하였다(230×285mm 반양장, 272쪽, 3만 원). 1963년 및 1991년 충효동 요지 발굴조사의 성과를 최초로 종합 출간한『무등산 분청사기』는 600년 전 무등산 충효동에서 꽃피운 분청사기와 다채로운 도자기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는 지침서다.

이 책은 754컷에 달하는 방대한 컬러 도판을 실어 분청사기뿐만 아니라 충효동 요지에서 출토된 여러 가지 도자기의 특징을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총 5장에 걸쳐 충효동 요지 및 출토 유물에 관한 내용과 도판을 게재한『무등산 분청사기』는 1장에서 15~16세기 조선 도자문화의 이정표인 무등산 충효동 가마의 역사와 1963년 및 1991년에 이루어진 충효동 요지 발굴조사에 대해, 2장에서는 충효동 요지에서 출토된 상감象嵌 ․ 인화印花 ․ 박지剝地 ․ 조화彫花 ․ 귀얄 분청사기를 소개하여 ‘무등산 분청사기’의 면모를 다뤘다.
3장에서는 분청사기 외에 생산된 청자 ․ 회청사기 ․ 흑유 도자기 ․ 백자와 같이 다양한 충효동 도자기를 수록하였으며 4장에서는 대접 ․ 접시 등의 일상 생활용기뿐만 아니라 표형병瓢形甁(조롱박 모양 병) ․ 각종 제기祭器 ․ 벼루 ․ 화분花盆 ․ 묘지墓誌 등 특별한 쓰임을 위해 제작한 충효동 도자기의 양상을 실었다,
5장에서는 15~16세기경 조선의 도자문화 속에서 전개된 충효동 도자기의 역할과 유적에서 출토된 도자기에 대해 살펴보았다. 도자기와 요업 도구에 새겨진 120여 가지 이상의 다양한 명문銘文 가운데 ‘무진내섬茂珍內贍’ ․ ‘광光’ 계열의 표시 ․ ‘정윤이丁閏二’처럼 지명地名, 관청 이름, 시기와 관련된 기록과 여러 가지 장인匠人의 성명姓名 등 주요한 명문을 도자기 공납貢納과 같은 수취 제도의 맥락에서 정리하했다, 트깋 용무늬가 장식된 분청사기 접시와 장군 파편, 한글 명문인 ‘어존’이 새겨진 귀얄 무늬 마상배와 같이 충효동 가마에서 제작한 왕실용 도자기에 대해서도 밝혔다. 또한 충효동 요지 인근의 원효사와 광주 읍성 유적에서 출토된 충효동 도자기를 함께 실어 무등산 충효동 가마의 도자기가 유통되었던 역사적 상황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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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