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한국화가 도촌 신영복 선생 별세

전국 각지 명승기행 독특한 산수세계 펼쳐

2013. 04.26(금) 07:44

고 도촌 신영복 선생

원로 한국화가 도촌(稻邨) 신영복 (辛永卜)화백이 25일 오전 9시 광주시 동구 운림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해방 이후 한국 강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고등학교 재학 중 전국미술전람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일찍부터 화재(畵才)를 인정받았다. 스무살 때 국전 동양화부 입선을 시작으로 이후 제9회 국전까지 입선 및 특선을 기록하면서 전국화단에 이름을 떨쳤다. 전형적인 국전 작가로 3회 특선을 포함, 수회의 입선을 통해 추천작가와 초대작가를 거쳐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어린시절 서예가이자 성리학자였던 이백련 선생에게 서예와 한학을 학습하며 전통적 인문 소양을 닦은 도촌은 14살의 어린 나이에 스승의 천거로 남농의 문하에서 본격적인 화업을 닦게 된다. 이후 의재 허백련, 월전 장우성, 소전 손재형 선생을 사사했지만 그는 남농의 제자로 분리 된다. 또한 아산 조방원, 청당 김명제와 함께 靑(청)-아(雅)사-촌(邨)이란 불리기도 한다.

신화백은 입문기인 청년시절부터 장년기에 이르는 1970년경까지 전국 각지의 명승여행을 통해 산수화의 깊은 맛을 체득, 심안에 의해 자연을 재구성하고, 모양을 따르지 않고 정신을 취하는 이상적인 산수화의 세계를 펼쳤다.특히 그의 산수화는 절제미가 돋보이는 간결한 수지법과 단속적으로 이어지는 짧고 간결한 준법, 그리고 바림의 효과를 살린 풍부한 공간감의 정갈할 화면이 특징이다.

고인은 두 차례의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에도 화실에서 붓을 놓지 않고 작업에 매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생은 생전 거의 개인전을 갖지 않았으며 국전이나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전 등에만 출품했으며 2011년 광주시립미술관에서 가진 개인 초대전이 마지막 전시로 기록된다.

유족으로는 부인 고복순, 장남 학(화가·성균관대 겸임교수), 혜(재미작가), 훈(조선대 강사)씨가 있다.

빈소는 조선대병원 장례식장 2분향소에 마련돼 있으며, 발인은 27일 오전 8시다. 장지는 영암 덕진 선영.

문의: 062-220-33


지형원 mtong@mtong.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