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크바움이 찾은 ‘5월의 그곳’ 영산나루

5월 4일 오후 7시 30분 세인트리홀

2013. 04.19(금) 11:19

근대문화유산으로 남아 있는 동양척식회사 영산포출장소 숙직실과 문서고가 그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영산포구에서 격조 높은 음악회가 준비되었다. 지난해 가을 찻집으로 문을 연 ‘영산나루’(대표 이희정)가 나주를 중심으로 클래식음악운동을 펴고 있는 무지크바움을 초청, 브람스와 베토벤, 하차투리안의 음악을 들려준다.
오는 5월 4일 오후 7시 30분 세인트리홀에서 갖는 음악회는 격조가 느껴지는 공간에서 근대를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1번 G장조 Op.78 ‘Regenlied'(비의 노래), 베토벤 피아노 소나다 23번 F단조 OP. 57 'Appassionata'(열정), 아람 하차투리안의 바이올린,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한 삼중주, G장조를 연주한다.
연주자는 바이올리니스트 이종만, 피아니스트 서현일, 클라리네티스트 주민혁이다.바이올리니스트 이종만은 4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해 중학교 때 런던으로 유학을 떠나 퍼셀 음악학교를 졸업하고 런던 왕립음대에 입학했다. 이어 독일 아헨 국립음대 졸업 후 로스톡 국립음대에서 최고 연주자 과정 졸업했다.
유학시절 독일 하겐 시립교향악단 악장 및 제독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 역임, 독일 크로스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했으며 독일의 뒤셀도르프 심포니 오케스트라. 쾰른 챔버 오케스트라. 베를린 도이체오퍼 오케스트라 등의 객원연주와 독일 다름슈타트, 로스톡 증에서 독주회 를 개최한 바 있다. 현재 광주시립교향악단 악장이다.

피아니스트 서현일은 고등학교 재학 중 독일 드레스덴 국립음대로 유학해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최고점수로 졸업했다. 독일 드레스덴 루빈슈타인 국제 콩쿠르 3위 입상, 스페인 바로셀로나 마리아 카날스 국제콩쿠르 메달리스트로 활발한 활동을 했다. 귀국후 서울과 광주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클라리네티스트 주민혁은 광주예고, 경희대 음대를 졸업하고 프랑스 므동시 국립 음악원( Ecole National de Musique de Meudon) 연주자 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했따. 동대학원 최고 연주자 과정을 졸업하고 국립음악원(Auberviliers-La courneuve)연주자과정을 수학했다. 2010년 광주시립교향악단 클라리넷 수석으로 활동했다.

무지크바움은 ‘음악나무’라는 뜻으로 2008년부터 조기홍대표가 나주에서 첫 하우스 콘서트를 열며 출발했다.

한편, 음악회가 열리는 ‘영산나루’는 동양척식회사 영산포 출장소의 숙직실 자리에 만든 찻집이다. 동양척식회사는 일제의 식민지 수탈기관으로 영산포출장소는 1910년에 설치되었다. 바로 둑 건너에는 1915년 영산강 수위를 측정하기 위해 세운 ‘영산포 등대’라는 것도 서 있다.

‘영산나루’건물이 우람하고 크지 않지만 100년 근대문화유산이 주는 고즈넉함이 담겨 있다. 고풍스런 멋과 깊이, 고급스럽고 절제된 아름다움도 담겨 있다. 광주 백운동 반이비인후과 반재철 원장이 유산으로 물려받아 오랫동안 별장처럼 사용해왔는데 차를 좋아하던 안주인 이희정씨가 찻집으로 단장한 것이다.

영국에서 들여온 고급스런 엔틱가구와 찻잔, 우리 육송으로 만든 차탁, 그리고 천연염색 보자기와 커튼에 이르는 모든 것들이 사람들을 100년 전으로 되돌려 놓는다. 겉멋을 부린 것이 아니어서 주인의 소박한 속내가 읽혀진다. 오랫동안 차를 가까이 해온 차인의 향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문을 열고 나가면 자그마한 성류정(聖流亭)이고 앞으로 200년 팽나무 노거수와 1천여평의 잔디밭이 펼쳐진다. 성류정 아래쪽에는 2층짜리 동양척식회사 문서고가 있는데 건축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일제때 지은 높은 천정과 마루가 고색창연하기까지 하다.
잔디밭 한켠에 있는 자그마한 문화공간이 세인트리홀이다. 20여명이 식사를 나누고 노래라도 한 곡 할 수 있는 분위기 있는 공간이다.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다. 널따란 정원은 하우스웨딩 장소로도 제공할 생각이다.


전화 061-332-2131 ,010-2001-2924.



김수연 기자 mtong@mtong.kr        김수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