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이 일명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에서 펼치는 향토축제. 매년 음력 3월초나 보름이면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 사이 2.8km의 바다가 조수간만의 차로 갈라진다. 사구(沙丘)가 40여m 폭으로 물위로 들어나는 현상인데 이 바닷길에서 뽕할머니 축원제를 비롯 강강술래, 진도다시래기 등의 민속행사와 함께 다채로운 체험행사들이 펼쳐진다.

이 신비의 바닷길은 지난 1975년 주한 프랑스 대사 피에르랑디가 진돗개 연구차 왔다가 바닷길이 열리는 현장을 목격하고 \"한글판 모세의 기적\"이라 감탄하여 프랑스 신문에 소개한 것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진도에서는 이처럼 바다가 갈라지는 현상을 ‘영등살’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에는 뽕할머니의 전설이 서려 있다. 옛날 회동리는 호랑이가 많아서 호동(虎洞)이라 불렸다. 제주도로 유배 가던 손동지라는 사람이 풍랑을 만나 이곳에 머무르는 동안 호랑이의 피해가 큰 것을 보고 사람들을 모도로 이주시켰다. 그러나 뽕할머니만 섬에 남았다. 뽕할머니는 용왕님께 가족들을 만나게 해달라는 기도를 올려 마침내 \'내일 아침 무지개를 타고 건너가라\'는 응답을 받았다. 다음날 무지개처럼 바다길이 열리자 마을 사람들이 호동으로 건너왔지만 뽕할머니는 \'너희들을 만났으니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바닷길이 열린 것은 뽕할머니의 기도 때문이라고 믿었으며, 용이 승천하였다고 해서 영등살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 후 자식이 없는 사람, 사랑을 이루지 못한 사람이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영등제를 진도군이 지난 1977년 축제로 발전시킨 것인데 이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 위해 매년 40~50만명이 진도를 찾는다.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개막제를 시작으로 축하공연, 영등살놀이, 바다체험행사, 뽕할머니축원제와 강강술래, 진도아리랑, 남도들노래, 씻김굿, 진도다시래기 등의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공연, 진도만가, 진도북놀이 등 전남도 지정무형문화재 공연, 축하비행, 해상선박퍼레이드, 바닷길 불꽃축제, 외국인 고전놀이체험행사, 진돗개 묘기자랑, 강아지 달리기대회, 향토음식 먹거리 장터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교통편: 진도대교-군내면(801번 국도)-고군면-가계해수욕장-진도신비의 바닷길